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동남아국가연합인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다음 주 현지를 방문합니다.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끝나는 다음 주에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미얀마를 방문한다고 익명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의장인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 대리 자격으로 이레완 유소프 브루나이 외무장관이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과 함께 방문길에 오릅니다.
이들은 군부의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과 만나는 한편 현지 상황 점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4일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10개 회원국 대표들은 폭력 중단 등 5개 조항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군부에 시간을 벌어줬을 뿐이라는 비난이 일각에서 제기돼왔습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아세안 합의 이후에 미얀마 군의 총기 사용은 줄었지만 저항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활동가, 언론인, 의료진의 수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카렌족, 샨족, 카친족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군부의 충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에 맞서 출범한 국민통합정부는 지난 5일 군부의 폭력과 공격으로부터 지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방위군'을 창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세안은 미얀마에 파견할 특사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사로는 하산 위라주다 전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위사락 푸트라쿨 전 태국 외교차관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산 위라주다 전 장관은 지난 2008년 사이클론 나기스로 큰 피해를 입은 미얀마를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 업무에 관여한 바 있습니다.
또 외무장관 재직 당시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위사락 푸트라쿨 전 차관은 1991∼1994년에 주미얀마 대사를 지낸 인물로 군부 지도자들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그가 특사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아세안 의장 성명 형태로 발표된 합의문은 ▲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중단 ▲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대화 중재 ▲ 인도적 지원 제공 ▲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 5개 사항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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