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크게 확산 중인 인도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4일 연속 40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9일 오전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3천73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4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졌다가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천229만6천414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입니다.
일일 신규 사망자 수도 4천92명으로 이틀 연속 4천명대를 기록했고, 누적 사망자 수는 24만2천36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자 주요 지방 정부들은 속속 방역 봉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부터 봉쇄에 들어간 수도 뉴델리는 관련 조치를 1주 연장했습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이런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번 봉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애초 1주일 예정으로 도입된 봉쇄 조치는 1주일씩 세 차례 연장돼 오는 17일 오전까지 4주간 이어지게 됐습니다.
봉쇄 기간에는 뉴델리의 모든 업체와 상점, 쇼핑센터, 극장, 식당 등이 문을 닫으며 일반인의 통행도 금지됩니다.
뭄바이가 주도인 서부 마하라슈트라주도 이미 봉쇄령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도입한 상태이며, 최근 확산세가 거세지는 남부 타밀나두주도 10일부터 24일까지 전면 봉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타밀나두주 첸나이 지역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은 연속 공정이 필요한 업종으로 분류돼 봉쇄 기간에도 정상 가동됩니다.
현대차 공장은 이번 봉쇄와 상관없이 자체 정기 설비 점검으로 인해 9일부터 16일까지 가동이 중지됩니다.
다른 지역도 산업시설에는 예외를 둔 곳이 많아 한국 기업 공장 상당수는 생산량과 인력 조정 등을 통해 가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통행금지 등을 도입 중이던 남부 카르나타카주도 10∼24일 봉쇄 수준으로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카르나타카주에는 IT 중심도시 벵갈루루가 있으며 역시 최근 확산세가 매우 가파릅니다.
또 서부 라자스탄주, 남부 케랄라주 등도 일시 봉쇄령 발동 지역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전국 주요 지역 대부분이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야당과 전문가 등 일각에선 전국적인 봉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연방 정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지 언론은 연방 정부가 지난해처럼 전국 봉쇄를 할 경우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보건 당국은 전날 인도 연구소 DRDO, 제약업체 닥터레디스 등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 치료제 '2-DG'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2-DG는 경구용 치료제로 환자의 회복을 돕고 산소 의존도를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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