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의사들까지 나서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의사들이 만든 노동조합인 '전국 의사 유니언'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취소를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스가 총리 앞으로 보낸 요청서에서 "위험한 변이바이러스를 확산시키고 새로운 변이를 낳을 위험성이 높은 도쿄올림픽 개최 중지를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가 의료 관계자에게 요청해야 할 것은 올림픽 자원봉사가 아니라 의료 제공 체제 확보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日 대표팀에서도 우려..美 육상팀 현지 적응훈련 취소>
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 나카타 쿠미 감독은 "감염자 수치가 낮아지면 개최하는 건지, 낮아지지 않으면 개최할 수 없는 건지 수적인 구분을 좀더 명확히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육상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대비 일본 지바현 적응 훈련'을 취소했습니다.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미국 육상대표팀이 지바현에 '훈련 취소' 결정을 통보했습니다.
미국 육상대표팀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이 계속돼 선수단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현지 적응 훈련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미국 육상대표팀은 7월 초부터 8월 초까지 일본 도쿄 인근의 지바현에서 120명 규모의 선수단을 꾸려 훈련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지 않은 데다, '일본 입국 후 방문을 예고한 곳 외에 장소를 방문하면 퇴출할 수도 있다'는 등의 강경한 코로나19 안전 대책이 선수단을 압박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계획을 바꿨습니다.
<日 지자체 "선수단 전용 병상 못 내준다">
올림픽 전용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도쿄 주변 지바현과 이바라키현 지사는 올림픽 전용 병상을 따로 배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삿포로와 사이타마, 시즈오카 등 주요 지자체들은 선수들에게 우선적으로 병상을 줄 수 있을지 약속할 수 없다며 병상이 부족하면 올림픽 관계자들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정상급 테니스 선수들도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
개인종목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테니스 역시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3위인 라파엘 나달은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 "솔직히 아직 모르기 때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다. 올림픽은 정말 중요하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자 테니스의 '살아 있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는 이미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일본 하루 코로나 확진자 7천명 안팎>
일본 의사들과 선수들까지 나서 올림픽 개최에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일본내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합니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6만 7천5백여 명으로, 하루 확진자는 이틀째 7천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적 사망자도 1만1천3백명을 넘어섰고 중환자실 등에 입원 중인 중증 환자도 1천2백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특별조치가 적용되는 지역도 늘어납니다.
<코로나 확산 막으려 특별조치 적용 지역 추가>
일본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군마와 히로시마군, 히로시마 등 5개 현에 중점조치를 추가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준 긴급사태에 해당하는 중점조치는 일본 정부가 감염확산이 폭발하는 수준에 이르러 긴급사태를 선포하기 전 단계의 대응 조치로 지난 2월 도입한 제도입니다.
감염증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분과회에서 결정된 이 방침은 오늘 오후 국회 보고를 거쳐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의 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정됩니다.
긴급사태 선포 지역과 마찬가지로 해당 지자체장이 음식점에 대한 영업시간 단축 요청 등 유동 인구를 억제하는 다양한 대책을 법적 근거에 따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중점조치 대상에 5개 지역이 새롭게 추가됨에 따라 일본 전체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19곳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사태 또는 준 긴급사태 지역으로 묶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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