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확산과 대형 사이클론 강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에서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곰팡이균까지 빠르게 퍼져 현지에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 최고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전인도의학연구소의 신경학과 팀장인 파드마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인도 ANI통신에 "우리 병원에서 매일 20명 넘게 검은 곰팡이균 감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별도 병동까지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검은 곰팡이균 감염 사례가 빠르게 늘어 관련 환자 수가 현재 세자릿수를 넘어섰다고 덧붙였습니다.
흔히 털곰팡이로도 불리는 검은 곰팡이는 흙이나 썩은 과일 등에서 발견되는데 감염되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할 경우 눈과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되는데, 최근 인도에서는 전이를 막으려고 안구나 턱뼈 등을 절제한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적으로 털곰팡이증은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가끔 발견됐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자나 음성 판정 후 회복 중인 이들이 잇따라 털곰팡이균에 감염되고 있습니다.
뉴델리의 서 강가람 병원에서도 최근 보름사이 거의 100명의 감염자가 확인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마하라슈트라주에선 최근 1천500명의 감염자가 보고됐습니다.
의학계는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염증 방지를 위해 복용한 스테로이드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면서 곰팡이균 감염 가능성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