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이 군부에 대해 비판적 기사를 보도하거나 SNS 등을 통해 군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공유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 미얀마 한국대사관은 25일 홈페이지에 올린 안전공지에서 "미얀마 당국이 국제선 탑승자 명단을 사전에 제출할 것을 의무화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체포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군부가 미얀마 시위 상황 등에 대한 뉴스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외국 언론인들을 단속하기 위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의 출국을 제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정보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 24일 미얀마 양곤에 본사를 둔 민영매체인 '프런티어 미얀마'의 편집주간인 대니 펜스터가 말레이시아행 여객기에 타려다가 공항에서 체포됐고 이후 양곤의 인세인 구치소에 갇혔습니다.
프런티어 미얀마는 쿠데타 이후 상황을 전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독립언론으로, 군부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게재해 왔습니다.
대사관은 교민들에게 "반 군부 저항 관련 정보를 SNS 등에 공개적으로 공유 또는 전파하거나 관련 자료를 휴대전화 등에 저장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정 외교부는 최근 각 항공사에 국제선 탑승자 명단을 10일 전까지 당국에 제출할 것을 의무화했습니다.
대사관은 이에 따라 "귀국 계획이 있는 국민은 해당 항공편 운항 약 2주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항공편 예약을 진행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는 6월 양곤발 인천행 항공편은 매주 화요일 정기편과 함께 추가로 4편의 부정기편의 운항이 확정돼, 6월 둘째주부터는 매주 화요일 2편의 임시항공편이 운항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약 800명에 이르는 우리 국민이 미얀마에서 귀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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