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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정상화 홍보용' 개학…90% 등교 거부·폭탄 공격도

미얀마 군부, '정상화 홍보용' 개학…90% 등교 거부·폭탄 공격도
입력 2021-06-03 13:42 | 수정 2021-06-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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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군부, '정상화 홍보용' 개학…90% 등교 거부·폭탄 공격도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개학 지시했지만 학생 90% "등교 거부">

    미얀마 군부가 학교 문을 다시 열었지만, 학생의 90%가 "쿠데타 정권 아래 교육은 받지 않는다"며 등교를 거부했습니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는 이달 1일 전국 공립학교 개학을 지시했습니. 군부는 각 학교의 수업 재개가 미얀마 사태의 안정화를 홍보할 수 있는 요소라고 보고, 교사 절반 이상이 파업 중임에도 개학을 밀어붙였습니다.

    미얀마 교원연맹(MTF)은 "지난해 등록한 학생은 900만명이 넘었지만, 쿠데타 상황이 계속되면서 등교 학생은 100만명에 못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교원연맹측 "대부분 교실 비어있고, 한 명도 등교 안하는 학교도 여럿">

    교원연맹 관계자는 "개학 후 여러 학교를 관찰해보니, 대부분 교실이 텅 비어 있다"며 "지난 학기 3천~5천명이 공부했던 학교에 지금은 등교생이 수 십명에 불과하고, 아예 한 명도 등교하지 않아 수업을 못 하는 학교도 여럿"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양곤, 만달레이, 사가잉, 친주와 카야주 등 반 쿠데타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시민방위군이 결성된 지역의 등교율이 가장 저조했습니다.

    2월 1일 쿠데타 발생 후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목숨을 잃은 시민은 842명에 이릅니다.
    미얀마 군부, '정상화 홍보용' 개학…90% 등교 거부·폭탄 공격도

    [트위터 캡처] "군의 노예를 만드는 교육은 거부한다"

    <미얀마 교사 40만명 중 절반이 파업 중, 100여명이 기소돼>

    미얀마의 교사 4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 중이며, 13만명 이상이 업무 복귀 명령을 어겨 정직 처분을 받았고 100명 이상이 선동죄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군부가 운영하는 신문에는 '교사 채용 공고'가 대대적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대다수 학부모도 "군의 노예를 만드는 교육은 거부한다"며 군부의 수업 재개 계획에 반대했습니다.

    <시민들 학교 정문에 '등교 거부' 표시‥학교 여러곳에 시민군 폭발 공격도>

    군부는 학부모·시민들이 학교 정문에 빨간 페인트 등으로 '등교 거부'를 표시하고, 등교하는 학생과 출근하는 교사를 비판 대상으로 삼자 주요 학교에 군경을 배치했습니다.

    개학 전날인 지난달 31일 밤 사가잉 지역 9개 마을 여러 학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한 마을 주민은 "고등학교 한 곳은 학생 300명 가운데 절반이 군인, 군무원의 자녀"라며 "그 학교는 폭발 다음 날 예정대로 개학했지만, 보안을 위해 군경을 배치하고, 학생과 교사들이 뒷문으로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이 학교뿐만 아니라 미얀마 전국의 많은 학교가 개학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설치한 사제폭탄이나 방화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는 자녀를 등교시키려다 시민방위군 등의 공격을 우려해 마음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군경은 학교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등하굣길 스쿨버스 호송에 나서 학교에는 학생들보다 군경이 북적거리는 상황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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