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신정연

[World Now_영상] 스리랑카 앞바다 플라스틱 알갱이 수천톤…해양동물 사체 뒤덮어

[World Now_영상] 스리랑카 앞바다 플라스틱 알갱이 수천톤…해양동물 사체 뒤덮어
입력 2021-06-04 11:46 | 수정 2021-06-04 11:47
재생목록
    흰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에 들어가 무언가를 쉼 없이 떠냅니다.

    바구니에 가득 담긴 흰 물질은 플라스틱 포장재 재료인 폴리에틸렌 미세 알갱이들입니다.

    스리랑카 앞바다에서 불이 난 대형 컨테이너선 'MV X-프레스 펄'(MV X-Press Pearl)호가 침몰하면서 끔찍한 해양 오염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서쪽 해역을 지나던 싱가포르 국적선 MV X-프레스 펄호에서 불이 난 건 지난달 20일. 길이 186m의 사고 선박에는 1천486개의 컨테이너가 실렸는데 벙커유 278t, 가스 50t, 질산 25t과 다른 화학물질이 실렸습니다.

    애초 화재는 작은 규모였지만 화학 물질이 불길을 키웠고 내부 폭발까지 겹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스리랑카군은 물론 인도 해양경비대까지 선박과 항공기를 투입했고 특수 진화 장비를 갖춘 네덜란드 항공기까지 동원된 끝에 불길이 잡혔습니다.

    다행히 화재 발생 12일 만인 지난 1일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스리랑카 해군은 선박이 침몰하면 심각한 해양 오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먼바다로 끌어가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곧 선미부터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타다 남은 컨테이너 잔해와 컨테이너에 실렸던 플라스틱 알갱이 수천 톤이 해변으로 밀려든 겁니다.

    곧 죽은 고기와 새, 바다거북 등의 사체가 해변을 덮었습니다.

    관광과 어업으로 유명했던 인근 어촌 경제는 조업이 금지되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현재 사고 선박에서 나온 기름띠는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40km 떨어진 해변까지 퍼졌는데, 선박에서 기름이 본격적으로 유출되면 훨씬 더 많은 야생동물이 죽음을 맞이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편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지 경찰은 화재가 발생하기 9일 전인 지난달 11일부터 질산 누출이 있었고, 이를 선원들이 알았던 것으로 보고 선장과 기관장 등 책임자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