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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무슬림 가족 증오범죄 피살…9살 막내 아들빼고 3대 '참변'

캐나다 무슬림 가족 증오범죄 피살…9살 막내 아들빼고 3대 '참변'
입력 2021-06-08 10:19 | 수정 2021-06-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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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무슬림 가족 증오범죄 피살…9살 막내 아들빼고 3대 '참변'

    [사진 제공: 연합뉴스]

    캐나다에서 보행로로 돌진한 픽업트럭에 치여 3대에 이르는 무슬림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를 계획된 증오범죄로 보고 가해자에게 테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입니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7일 저녁 8시 40분쯤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74세 여성, 44세 여성, 46세 남성, 15세 여성이 숨졌습니다.

    피해자들의 지인은 숨진 이들이 각각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이들 부모의 10대 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14년 전 파키스탄에서 캐나다로 이민했으며 런던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 다니는 신자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9세 소년은 크게 다쳐 입원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차도에 있던 트럭이 방향을 갑자기 틀어 인도로 돌진해 이들 가족을 친 후 빠른 속도로 달아났다고 목격자들의 진술을 전했습니다.

    용의자인 20세 남성 너새니얼 벨트먼은 사건 현장으로부터 6㎞가량 떨어진 쇼핑센터에서 체포됐는데, 그는 희생자들과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고의적인 행위로, 피해자들이 이슬람교를 믿었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됐다고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건이 사전에 계획됐고 증오가 범행 동기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벨트먼에겐 일단 4건의 살인 혐의와 1건의 살인 미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그에게 테러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벨트먼은 범죄 전과가 없고 이번 사건에 공범이 있다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그가 특정 증오집단에 속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사건 목격자 한 명은 캐나다 CTV방송에 "대혼돈과도 같았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뛰어다녔다"며 "곳곳에서 팔을 흔들며 비명을 질러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현지에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슬람 혐오는 캐나다 지역사회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며 "은밀하게 퍼지는 비열한 증오를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도 트위터에 "증오와 이슬람 혐오는 온타리오주에서 설 자리가 없다"면서 "이런 악랄한 폭력행위는 멈춰야 한다"고 썼습니다.

    에드 홀더 런던 시장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차마 말할 수 없는, 증오에 뿌리를 둔 집단 살해"라며 "3대가 사망한 가족의 희생을 애도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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