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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실세장관 아들, 식당서 난동…애꿎은 피해자들만 '덤터기'

미얀마 군부 실세장관 아들, 식당서 난동…애꿎은 피해자들만 '덤터기'
입력 2021-06-10 11:28 | 수정 2021-06-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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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군부 실세장관 아들, 식당서 난동…애꿎은 피해자들만 '덤터기'

    [이라와디 사이트 캡처] 미얀마 내무장관의 아들이 난동을 부린 식당

    <미얀마 실세 장관 아들, 식당서 손님과 종업원 때리며 난동>

    미얀마 군사정부 실세의 아들이 식당에서 난동을 부리자 오히려 업주와 종업원들이 대거 체포됐습니다.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 내무장관 소 툿 중장의 아들인 시투 툿은 지난 1일 저녁 수도 네피도의 한 식당에서 다른 고객을 마구 때렸습니다.

    툿은 식사 중 다른 테이블의 고객들과 시비가 붙자 병과 잔을 던졌고 한 명을 주방까지 쫓아가 폭행했습니다.

    <출동한 경찰, 장관 아들 대신 애꿎은 업주·종업원 16명 체포>

    툿과 일행은 이를 말리는 식당 직원에게도 주먹을 휘두르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는데, 곧 20여 대의 순찰차가 식당 주변을 에워쌌고 사복경찰들이 들어와 툿을 경호했습니다.

    경찰들은 식당 직원들을 모두 꿇어앉히고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업주와 종업원 등 16명을 끌고 가 구금했습니다.

    목격자는 "식당 주인은 싸움이 끝난 뒤 나타나 상황을 물어봤을 뿐"이라면서 "직원들은 장관의 아들이 있는지 몰랐다"고 전했습니다.

    한 주민은 "이제 아버지의 계급이 중요한 군부 통치 시대로 되돌아갔다"고 개탄했습니다.

    시투 툿은 소 툿 장군의 막내아들로 건설업체와 여행사를 소유하고 있는 재력가입니다.

    소 툿 장군은 군부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측근으로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 회원입니다.
    미얀마 군부 실세장관 아들, 식당서 난동…애꿎은 피해자들만 '덤터기'

    [MSF 미얀마 페이스북 캡처] 국경없는의사회 관계자들이 미얀마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모습

    <미얀마 군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중단 지시>

    이런 와중에 미얀마 군부는 국제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에 활동을 중단하라는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AFP 통신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남부 타닌따리 지역의 다웨이에서 활동 중인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당국으로부터 활동을 중단하라는 서한을 받았습니다.

    군부가 무슨 이유로 이런 지시를 내렸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을 중단하면 미타 예익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2천162명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현재 치료하는 질병의 전염이 확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의료진이 앞장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불복종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립 병원은 문을 닫았습니다.

    <20여년 간 HIV 감염자들 돌봐‥"환자들 생명 위험">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웨이 지역에서 20년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HIV 관련 치료 중인데, 쿠데타 이후엔 결핵 환자들도 돌보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그동안 미얀마 내 정치적 불안정에도 자신들의 활동이 중단된 적은 없었다며 "당국에 이번 결정을 철회해주길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웨이는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고향으로, 쿠데타가 일어난 뒤로 양곤이나 만달레이 같은 대도시가 아님에도 거의 매일같이 반군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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