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네스티 "신장위구르에 지옥도"…광범위한 인권탄압 고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용소 전경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권탄압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를 공개하고, 광범위한 고문과 억류로 수십만 무슬림이 고통받는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앰네스티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신장위구르를 비롯해 기타 무슬림 소수민족 거주지에서 새로 수집된 최소 50건 이상의 인권탄압 사례가 포함됐습니다.

피해자들은 경찰이 심문 과정에서 사지를 고통스럽게 묶어놓는 '호랑이 의자'를 사용했다고 증언했고, 구타와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 과밀 수용이 흔하게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신장위구르 지역에서는 심문과 이송 과정에서 두건을 뒤집어씌우고 족쇄를 채우는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수용소에서는 사생활이 전혀 보장되지 않고 사소한 규정 위반으로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밖에 수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있거나 무릎을 꿇리는 경우도 많았고, 이슬람교 활동은 엄격히 금지됐다고 수용자들은 전했습니다.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 역시 허용되지 않았고, 중국어와 공산당 교리를 가르치는 수업에 강제로 참석하도록 강제받았습니다.

아녜스 칼라마르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지옥도를 만들고 있다"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세뇌와 고문에 고통받고, 수백만은 광범위한 감시의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인류의 양심에 큰 충격을 안겨야 한다"고 규탄했습니다.

앰네스티는 신장위구르 지역의 소수민족 수용소는 즉각 폐쇄돼야 하고, 유엔은 이 문제를 조사해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탄압 주장은 거짓이며, 수용소는 소수민족의 중국어 학습과 직업 보조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