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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엘살바도르 바닷가 마을의 '비트코인' 실험…전 세계 발길 이어져

[World Now] 엘살바도르 바닷가 마을의 '비트코인' 실험…전 세계 발길 이어져
입력 2021-06-16 11:15 | 수정 2021-06-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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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엘살바도르 바닷가 마을의 '비트코인' 실험…전 세계 발길 이어져
    작은 바닷가 마을의 실험, '비트코인 비치'

    북중미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차로 한 시간쯤 떨어진 바닷가 마을 엘손테. 인구 3천 명 가량의 작은 마을로 서핑족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전세계 주요 외신 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 비치(Bitcoin Beach) 프로젝트 때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년 전 시작됐습니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일상에 비트코인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엘살바도르 청년들의 비영리단체와 엘손테에 살던 미국인, 그리고 익명의 비트코인 기부자가 뜻을 모은 겁니다.

    처음 마을 강을 청소하는 젊은이들에게 비트코인을 지급했는데, 청년들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트코인을 받는 식당으로 가 전통음식 푸푸사를 사먹는데 비트코인을 썼습니다.
    [World Now] 엘살바도르 바닷가 마을의 '비트코인' 실험…전 세계 발길 이어져
    '비트코인' 독일까? 약일까?

    처음엔 엘손테 사람들도 비트코인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가 닥치면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가난한 마을 엘손테엔 은행 지점이 한 곳도 없고, 유일한 현금자동입출금기는 호텔에 설치돼 있어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엘살바도르 국민 70%가 그렇듯 엘손테 주민 대부분도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동이 제한된 사람들은 이웃 마을에 가서 복잡한 은행 시스템을 이용하는 대신 비트코인으로 미국 등에 이민 간 가족의 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익명의 기부자는 코로나19 경제난으로 공용 통화인 달러가 부족해진 주민들에게 가구당 40달러, 약 4만4천7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세 차례에 걸쳐 지급했고, 비트코인 거래 앱 사용법을 안내했습니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려는 사람이 늘자 엘손테 곳곳에는 '비트코인 받습니다'라는 문구를 써놓은 상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달러와 비트코인을 맞바꿔주는 엘살바도르 유일의 비트코인 ATM도 설치됐습니다.

    이제 주민의 90%가 비트코인 거래를 경험했습니다.

    반응은 엇갈립니다.

    지갑에 돈을 넣고 다니는 대신 비트코인을 사용해 편리하다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살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도 우려도 걱정거리 중 하나입니다.

    미니슈퍼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돌파했을 땐 돈을 벌어서 가게 냉장실을 넓혔지만, 이후 가격이 떨어졌을 땐 손해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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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 지열 이용 채굴..100% 청정 '비트코인'"

    엘 살바도르는 지난 8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를 법정통화로 채택했습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화산 지열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겠다면서, 화산 지열 에너지를 제공하는 새 지열장을 팠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배출을 늘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존 채굴 방식과 달리 100% 청정한 탄소 제로 에너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해외에서 엘 살바도르로 송금된 비트코인도 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어낼러시스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1천달러 이하' 규모로 해외에서 엘살바도르로 송금된 비트코인은 총 170만 달러, 약 19억 원 어치로 작년 같은 기간 42만4천 달러의 4배에 달했습니다.

    엘살바도르는 경제에서 해외 거주인들의 송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세계은행이 집계한 2019년 송금액은 약 60억 달러, 국내총생산의 약 5분의 1에 달했습니다.

    중미 지역 개발금융 기관인 중미경제통합은행의 수장인 단테 모시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에 대해 "낙관적으로 본다"면서 송금수수료 절감 등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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