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미국 뉴욕의 한 숙소에서 성폭행당한 여성에게 비밀 합의금으로 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9억원 가량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사내에 이른바 '블랙 박스'라고 불리는 비밀 보안팀을 운영하면서 범죄 피해를 당한 고객이나 호스트에게 거액을 지급하면서 자사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을 조용히 해결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15일 법원 기록과 직원 인터뷰 등을 토대로 보도한 기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호주 출신 여성 A씨는 지난 2016년 새해맞이를 위해 미국 뉴욕을 찾았는데, A씨와 친구들은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에어비앤비의 인기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체크인 후 A씨는 친구들과 함께 바에서 시간을 보내다 혼자 먼저 숙소로 돌아왔는데, 이곳에 미리 침입해있던 한 남성이 혼자 돌아온 그녀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했습니다.
이후 A씨의 연락으로 경찰이 출동했고, 이 상황에서 성폭행 용의자가 다시 아파트로 돌아오면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런 사실이 에어비앤비에 전해지면서 회사 측은 즉시 위기관리를 전담하는 보안팀을 투입했습니다.
이들은 A씨를 위해 호텔에 숙소를 잡고, 호주에서 A씨 모친을 모셔온 뒤 다시 이들이 호주로 돌아가는 비용을 부담했습니다.
2년 뒤 에어비앤비는 A씨에게 7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A씨가 이를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않고, 에어비앤비에 법적 책임을 묻거나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습니다.
A씨가 받은 700만 달러는 에어비앤비가 지급한 합의금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에어비앤비가 뉴욕 사건처럼 회사 홍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과 관련해 고객에게 매년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70억원을 써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일간 가디언은 뉴욕 사건 외에도 미국 마이애미 출신의 여성이 코스타리카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다가 보안요원에게 살해당한 일, 2017년 뉴멕시코 출신의 여성이 호스트에게 성폭력을 당한 일이 있었으며, 역시 에어비앤비가 합의금을 지불해 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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