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거 좀 없나?"…가정집 벽 뚫은 코끼리
뻥 뚫린 벽에 머리를 들이밀고 긴 코를 뻗어 싱크대를 뒤지던 이 코끼리 기억하시나요?
지난 22일 태국 남부 후하인 지역에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심야에 한 가정집 벽에 커다란 구멍을 내고 부엌을 뒤지는 영상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 벽은 약 한 달쯤 이 코끼리가 부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에도 먹이를 얻으러 이 집을 종종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한밤중 먹을거리를 찾아나선 이 배고픈 손님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태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벽 뚫는 장면 패러디 '밈' 인기…스타덤 오른 코끼리
코끼리가 벽을 뚫고 들어온 이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 밈meme까지 등장했습니다.
코끼리 대신 뚫린 벽에 고양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은 자사의 대표 상품인 와퍼를 벽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코끼리가 머리를 들이밀었던 구멍에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나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 얼굴을 등장시켜 풍자하기도 했습니다.태국 주재 대사관들도 코끼리 '밈' 홍보에 활용
태국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관들도 본토의 명물을 홍보하는 데 이 영상을 활용했습니다.
주 태국 스웨덴 대사관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유로 2020 16강전을 앞두고 자국팀 응원을 독려하기 위한 밈을 만들었습니다.
코끼리 대신 뻥 뚫린 부엌 벽 안으로 스웨덴 선수가 공을 몰고 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대사관 측은 폴란드와 경기 당일 이 밈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스웨덴,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이 밈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요?
스웨덴이 폴란드를 3-2로 꺾고 2승1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주 태국 영국 대사관은 환경 보호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런던의 명물 이층 버스를 코끼리 대신 등장시켰고, 주 태국 호주 대사관은 호주의 명물로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먹는 채소 잼 '베지마이트'를 선전하는데 밈을 활용했습니다.
세계
임소정
[World Now] "먹을 거 좀 없어?"…벽 뚫고 스타 된 코끼리
[World Now] "먹을 거 좀 없어?"…벽 뚫고 스타 된 코끼리
입력 2021-06-24 14:56 |
수정 2021-07-01 11:1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