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외무장관 "이란 핵협상에 심각한 우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미국의 이란 외교 정책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7일 유럽을 순방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이탈리아에서 만난 라피드 장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중인 이란의 핵협상에 대해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라피드 장관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새 행정부에 새로운 출발을 위한 기회가 있다"며 "양국은 실수를 함께 고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라피드 장관의 발언에 대해 외신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란의 핵협상 복귀를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는 것에 이스라엘이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가장 절친한 친구들이 그렇듯 우리는 가끔 다른 점이 있을 것"이라며"우리는 같은 목표를 지니고 있지만 전술은 때때로 다르다"고 답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라피드 장관과 지난달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 지구에 대한 재건 원조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2018년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하자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재개하며 맞불을 놓은 바 있습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지난 4월부터 6주 동안 이란의 핵협상 복귀를 놓고 이란과 핵합의 당사국들간의 협상이 진행됐지만, 이란이 모든 제재의 해제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