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내를 달리는 삼륜 택시 '툭툭'. 뒷면에 소녀시대 제시카의 사진이 내걸렸습니다.
툭툭이 서있는 정류장, 마치 제시카의 사진 전시회에 온 듯합니다.
태국 현지의 팬클럽이 제시카의 생일을 맞아 툭툭에 광고를 낸 건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운전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태국 시민들이 이동할 때 이용하는 건 주로 택시. 툭툭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관광객들이 확 줄었고, 운전사들은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이전에 하루 47달러, 약 5만원 가량을 벌었던 39살의 툭툭 운전사 사므란 타마사는 코로나19 이후 "하루 3달러, 우리 돈으로 4천원도 안 되게 버는 날이 허다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K-pop 스타들의 사진을 걸고 나서 툭툭을 이용하는 태국 사람들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길을 가다 툭툭 앞에서 사진을 찍고, 팁을 주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사진을 거는 대가로 K-pop 팬클럽이 내는 돈도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K-pop 팬들이 사진을 거는 대가로 한 달에 19달러를 내고 있어요. 이 돈으로 전기세, 수도세를 비롯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어요. 저희에겐 작은 돈이 아니죠." 가수의 생일 때 지하철이나 시내를 달리는 공중열차의 광고판에 사진 광고를 내왔던 K-pop 팬들이 툭툭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툭툭이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가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잖아요."_ 아누파 타완사크디부드히, 제시카의 태국 팬클럽 회장. 하지만 이외에도 군사 정권에게 보탬이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지하철에 광고를 내면 정부 재정으로 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쁘라윳 짠오차 군부는 정권 퇴진 시위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을 막기 위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을 정지하기도 해 더욱 원성을 샀습니다.
"이미 많이 가지고 있는 자본가들에게 광고비를 내는 대신, 툭툭 운전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요.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요."
세계
임소정
[World Now_영상] "고마워요 K-POP" 태국 '툭툭' 기사들 살리는 광고
[World Now_영상] "고마워요 K-POP" 태국 '툭툭' 기사들 살리는 광고
입력 2021-06-28 11:53 |
수정 2021-06-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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