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_영상] "바쁘다 바빠"…활활 불타는 캘리포니아에 '염소 소방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지역.

황량한 산자락에서 한 무리의 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요즘 미 서부에선 염소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불 때문입니다.

미 서부지역은 건조한 날씨 때문에 매년 산불이 골칫거리입니다.

올해는 특히 기록적인 폭염으로 큰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염소들이 산불을 예방하는 소방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염소들은 식성이 좋아 어떤 풀이든 모두 뜯어먹는 습성이 있는데, 마른 풀도 가시덤불도 모조리 먹어 치워 불이 번지는 걸 막는다는 겁니다.

미 서부 지역에선 불이 자주 나는 계절을 앞두고 미리 풀을 태워 없애는 인화물 제거 작업(fire fuel break)를 해왔는데, 불을 내지 않고도 염소들을 풀어놓기만 하면 땅에 있는 건초들을 모두 제거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염소들의 배설물은 식물 생장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땅으로 돌려줘 식물들이 다시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화재도 막고, 자연 복원도 돕는 그야말로 기특한 소방대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