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달 미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사망자 1만8천여명 가운데 0.8%인 150명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라고 전했습니다.
이들 사망자 전체 가운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99.2%였다는 것입니다.
또 백신을 맞았는데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의 비율도 미미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10만7천여명 가운데 돌파 감염은 약 1천200명 정도로 비율로 따지면 1.1%에 그쳤습니다.
AP통신은 이번 분석 결과가 백신을 맞으면 사망자가 줄어든다고 강조했던 전문가들의 언급을 실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올해 1월 중순 3천400명을 넘었다가 이번 달엔 200∼3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현재 12세 이상 미국인의 63%가 백신을 최소 1회 맞았고 53%가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회사가 몰린 덕분에 백신 물량이 충분하지만, 접종률이 60%에 다다르면서 접종 속도가 둔화하는 흐름입니다.
AP통신은 "전염병 확산이 빠른 가을, 겨울철에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서 막을 수 있는 사망자가 계속 나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가 사망한 60대 남성의 사례도 전했습니다.
미국 와이오밍주에 사는 68세 남성은 코로나19에 걸려 3주간 입원한 뒤 이달 4일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
그는 올해 2월 초 백신 접종 대상자였지만 맞지 않았습니다.
그의 여동생은 "그는 절대 외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감염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위험을 왜 감수하려 하느냐"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왜 주정부가 오빠가 백신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라며 "난 오빠가 백신을 맞길 바랐는데 슬프게도 그는 백신이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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