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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49.5도' 펄펄 끓는 캐나다…전 세계 폭염 '비상'

[World Now] '49.5도' 펄펄 끓는 캐나다…전 세계 폭염 '비상'
입력 2021-06-30 11:03 | 수정 2021-06-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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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49.5도' 펄펄 끓는 캐나다…전 세계 폭염 '비상'

    [사진 제공: 연합뉴스]

    < '49.5도' 불가마…캐나다 사상 최고 기온>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리턴 지역 기온이 현지시간 29일 오후 섭씨 49.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사상 최고 기온입니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오후 4시20분 리턴 관측소의 기온이 섭씨 49.5도를 나타내며 3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사상 최고 기온"이라고 밝혔습니다.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리턴 지역은 전날인 28일에도 47.9도까지 오르면서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하루 만에 또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기록적 폭염으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AFP통신은 캐나다 서부에서 폭염으로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연방경찰은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인근에 있는 도시 버너비와 서리에서 하루 동안 사망자가 이같이 발생했으며, 대부분은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대다수의 사망 원인에는 더위가 일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기상당국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앨버타주와 유콘, 매니토바, 서스캐처원 등 북서부주 일부에 "길고 위험한 폭염이 이번 한 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World Now] '49.5도' 펄펄 끓는 캐나다…전 세계 폭염 '비상'

    [사진 제공: 연합뉴스]

    <북미 서부 100년만의 폭염…경전철까지 운영 중단>

    미국도 100여년 만에 찾아온 폭염에 곳곳에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미국 서부의 남쪽을 강타했던 폭염이 북쪽으로 옮겨가면서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에서 연일 최고기온 새 기록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통상 가장 더운 때인 7∼8월을 앞두고 6월부터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덮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미-캐나다 국경에서 미-멕시코 국경까지 이어지는 지역에 사는 2천만여명에게 폭염경보·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선 28일 수은주가 42.2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전날 세운 사상 최고기온 기록인 40도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입니다.

    시애틀 남쪽에 있는 오리건주 포틀랜드도 26일 41.7도, 27일 44.4도를 기록하더니 28일에는 46.1도까지 올라가며 사흘 연속으로 기온이 40도를 넘었습니다.

    포틀랜드가 속한 멀나우머카운티의 보안관실은 폭염과 관련된 도움 요청 신고전화가 이어지고 있고 앰뷸런스는 수요가 늘면서 쉴 새 없이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틀랜드에서는 또 29일까지 불볕더위 때문에 고속 경전철과 전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다만 버스는 계속 운행합니다.

    교통 당국은 폭염 기간에는 운임을 낼 수 없는 사람도 태워주기로 했습니다.

    이 도시에선 일부 야외 수영장도 영업을 접었습니다.

    직원들이 밖에서 일하기엔 너무 더워서입니다.

    시애틀에선 일부 식당들이 문을 닫았고, 주민들은 튜브로 된 수영장에서 열을 식히거나 호수를 찾았습니다.

    호텔로 피서를 떠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것은 1800년대 후반으로, 이는 다시 말해 이번 폭염이 100여년 만의 일이라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폭염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포틀랜드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33.9도까지 떨어지며 무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됐지만 이는 평소의 23∼24도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높은 것입니다.

    오리건·워싱터주 동부의 시골에선 불볕더위가 더 이어져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600명이 넘는 사람이 더위 때문에 사망한다. 당신에게도 이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에어컨이 작동되는 실내에 머무르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AFP통신은 기후 변화 때문에 기록적인 더위가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 5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고 전했습니다.
    [World Now] '49.5도' 펄펄 끓는 캐나다…전 세계 폭염 '비상'

    고기업이 정체해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열돔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제공]

    <기후 변화에 따른 예견된 '폭염'.."이제 시작">

    전례 없는 폭염을 두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라 예견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폭염이 일어나는 빈도와 강도, 지속성을 볼 때 폭염의 배후에 기후변화가 있다고 지목하면서 이는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북미 서부 지역을 에워싸고 있는 열돔(Heat Dome)으로 이들 지역에서는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돔은 대기권과 성층권 사이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찬 공기와 따듯한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졌을 때 대기권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해 `지붕`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지열에 데워진 공기가 움직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고기압이 발달한 지역에선 하강기류가 발생해 지상의 공기를 누르며 `단열압축` 하기 때문에 기온이 오릅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압력솥과 같은 효과를 내는" 기후 현상으로 앞으로 5일 이상 북미 서부 지역의 기온이 45도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 세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따뜻한 해 20년 가운데 19년이 2000년 이후였으며 2020년이 2016년과 함께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기후학자인 대니얼 스웨인은 현재 거론되는 기후변화의 영향력이 저평가된 것이라면서 이런 온난화 수치가 "최고치가 아닌 최저치에 가깝다"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미 1970∼1980년대 이후로 기후학자들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폭염이 더 잦고 더 오래 지속되며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면서 "많은 이들이 전례 없는 이번 폭염에 충격을 표시하지만, 수십 년간 그 조짐은 계속돼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짐 핸슨은 1988년에 내놓은 보고서에서 "수십 년 내로 많은 지역에서 인류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만큼 기온 변화가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는 동안 지구 곳곳에서 폭염은 강력해졌습니다.

    2003년 유럽 폭염은 7만 명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2010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러시아에서는 5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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