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김정원

[World Now] "내게 일어난 최고의 일"…82살 할머니, 60년 만에 이룬 꿈

[World Now] "내게 일어난 최고의 일"…82살 할머니, 60년 만에 이룬 꿈
입력 2021-07-02 14:37 | 수정 2021-07-02 15:24
재생목록
    [World Now] "내게 일어난 최고의 일"…82살 할머니, 60년 만에 이룬 꿈
    60년 만에 이룬 꿈…82살 할머니 우주여행 간다

    우주비행사 시험에는 통과했지만, 남자만 뽑는다는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우주비행단에는 참여할 수 없었던 80대 미국인 여성이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우주여행에 나섭니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은 여성이라서 우주비행사가 되지 못한 82살의 월리 펑크가 우주여행에 '명예 승객'으로 동행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펑크는 이달 20일 서부 텍사스에서 발사될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11분간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로 여겨지는 고도 100㎞ 상공까지 갔다 오는 우주여행을 하게 됩니다.

    못 이뤘던 우주비행의 꿈을 약 60년 만에 이루게 되는 셈입니다.

    펑크는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베이조스, 그리고 경매에서 2천800만 달러, 약 312억 6천만 원을 내고 이번 우주여행 티켓을 낙찰받은 익명의 낙찰자 등 다른 3명과 동행하게 됩니다.
    [World Now] "내게 일어난 최고의 일"…82살 할머니, 60년 만에 이룬 꿈
    우주비행사 통과했지만…'여자'라서 우주에 못 가

    펑크는 1961년 미국 항공우주국의 지원을 받은 우주비행사 시험에 통과해 엄격한 신체적, 정신적 테스트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여성을 우주로 보내겠다는 '우먼 인 스페이스(Women in Space)' 계획이 돌연 취소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당시 NASA엔 우주비행단은 전투기 조종 경력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공군 전투기 조종사는 남자에게만 허락된 직업이었습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탈락한 겁니다.

    펑크와 함께 테스트를 통과한 여성 13명은 '머큐리 13'으로 불리며 의회 입법 로비에 나섰고, 항공기 조종사 등으로도 진출했습니다.

    이들의 노력 끝에 NASA의 남성 우주비행사 규정은 20년 뒤 폐지됐고 1983년 미국 첫 여성 우주비행사가 탄생했습니다.
    [World Now] "내게 일어난 최고의 일"…82살 할머니, 60년 만에 이룬 꿈
    "우주 갈 기회 얻게 돼 환상적…여행의 모든 순간 사랑할 것"

    펑크는 마침내 우주에 갈 기회를 얻게 돼 "환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올린 동영상에서 "나는 여행의 모든 순간을 사랑할 것이다. 우후! 하하. 기다릴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펑크는 또 "그들은 '너는 여자잖아. 넌 그거 못해'라고 말했다. 나는 '그거 알아. 네가 뭐든 상관없어. 네가 그걸 하고 싶다면 여전히 할 수 있어. 나는 아무도 해보지 못한 일을 하는 게 좋아'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텍사스에 사는 펑크는 미 연방항공청의 첫 여성 감사관을 지냈고, 연방교통안전위원회의 첫 여성 항공안전 수사관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우주에 가고 싶었던 펑크는 수년 전 20만 달러, 약 2억 2천700만 원을 내고 또 다른 우주탐사 회사 버진갤럭틱 우주선에도 좌석을 하나 예약해뒀습니다.

    여전히 그녀는 승객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베이조스는 "(펑크보다) 더 오래 기다린 사람은 없다"며 "때가 됐다. 승무원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펑크"라고 밝혔습니다.
    [World Now] "내게 일어난 최고의 일"…82살 할머니, 60년 만에 이룬 꿈
    우주여행 나선 최고령자 기록도 깬다

    펑크는 우주여행에 나선 최고령자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최고령 우주여행자는 2016년 고인이 된 우주비행사 존 글렌이었습니다.

    글렌은 1998년 77세의 나이에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에 탑승해 최고령자 기록을 세웠습니다.

    글렌은 1962년 2월 첫 유인 인공위성 '프렌드십 7호'를 타고 지구 궤도를 3바퀴 돌아 최초로 우주비행을 한 미국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글렌은 이 비행 뒤 여자가 우주비행을 한다는 것에 대해 코웃음을 쳤는데 여성인 펑크가 그의 최고령 우주여행자 타이틀을 가져가게 됐습니다.

    "우주적 반전"…일반인 우주여행 시대 활짝

    AP통신은 이를 "우주적 반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번 우주여행은 '일반인의 유료 우주여행 시대'란 문을 열어젖힐 전망입니다.

    블루오리진은 아직 우주여행 티켓 가격이나 언제부터 일반인 승객을 받을지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뉴 셰퍼드가 우주로 가는 7월 20일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2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블루오리진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베이조스가 펑크에게 우주여행 과정을 설명한 뒤 지구에 착륙해 처음으로 할 말이 무엇이냐고 묻자 펑크는 "'이건 내게 일어난 최고의 일이야'라고 말하겠다"며 베이조스를 힘껏 포옹했습니다.
    [World Now] "내게 일어난 최고의 일"…82살 할머니, 60년 만에 이룬 꿈
    "최초는 내가"…억만장자 브랜슨, 베이조스보다 9일 먼저 우주여행

    '괴짜 기업가'로 잘 알려진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여행 기업인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을 타고 오는 11일 우주여행을 합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브랜슨은 트위터에 "나는 몽상가다. 나의 어머니는 나에게 결코 별에 도달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쳤다"면서 "7월 11일은 버진 갤럭틱을 타고 꿈을 실현하는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랜슨은 버진 갤럭틱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버진 갤럭틱은 세계에 좋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인류에 우주 공간을 열어주는 상업적 우주 산업의 선두에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험 우주 비행에는 탑승자 6명 전원이 버진 갤럭틱 종사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버진 갤럭틱 우주선은 우주 공간인 고도 88㎞에 도달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브랜슨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보다 9일 먼저 우주로 나가게 됐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지난달 말 미국 연방항공국으로부터 상업용 우주선에 유료 승객을 태우는 것을 허가받았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현재까지 세 차례 우주선 시험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11일 이후 올해 두 차례 더 시험 비행을 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우주 관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20만에서 25만 달러, 우리 돈 2억 3천만~2억 8천만 원 가격의 버진 갤럭틱 우주 관광 티켓을 사전 구매한 고객은 600명에 이릅니다.
    [World Now] "내게 일어난 최고의 일"…82살 할머니, 60년 만에 이룬 꿈

    자료사진

    풍선 타고 우주로?…'대형 수소 풍선' 여행 상품도 등장

    대형 수소 풍선을 타고 우주 여행을 하는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우주관광기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Space Perspective)가 여객 풍선을 이용한 우주 여행 상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12만 5천 달러, 우리 돈 1억 4천만 원 정도입니다.

    우주선도 아닌 풍선에 탑승해 구경하는 방식이지만 벌써 30장에 달하는 티켓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주 캡슐을 매단 일종의 대형 수소 풍선인 '스페이스십 넵튠'을 타고 성층권에서 지구를 감상하는 것이 주요 일정입니다.

    캡슐 내에는 조종사 1명과 승객 8명 등 최대 9명만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또 객실 안에는 좌석 및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과 화장실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객들은 이를 타고 시속 19㎞ 속도로 고도 30㎞ 상공에 진입합니다.

    이후 약 2시간 동안 성층권에서 지구의 모습을 구경한 뒤 지구로 돌아옵니다.

    성층권 도달까지 2시간, 하강 2시간 등을 포함하면 총 6시간이 소요되는 셈입니다.

    회사 측은 2024년 말 첫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