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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차라리 우리가 만든다 '백신 춘추전국시대' 열릴까?

[World Now] 차라리 우리가 만든다 '백신 춘추전국시대' 열릴까?
입력 2021-07-04 11:43 | 수정 2021-07-0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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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차라리 우리가 만든다 '백신 춘추전국시대' 열릴까?
    너희만 만드냐? 우리도 만든다! 개발도상국들의 '토종백신' 개발 실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각국이 화이자·모더나·얀센 등 글로벌 제약회사의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는데, 접종은 기약없이 늦어지는 상황. 더 이상 기다릴 순 없다며 몇몇 개발도상국이 자체 백신 개발에 나섰습니다.

    '백신 춘추전국시대' 열리나?

    우선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나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코로나19 토종 백신 개발에 나선 곳은 쿠바입니다.

    미국으로부터 경제교역 차단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외부로부터의 백신 지원을 포기한 겁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쿠바의 국영 제약사 비오쿠바파르마는 자사 트위터를 통해 자체 개발한 백신 후보 ‘압달라’가 3상 임상 시험에서 3회 접종시 92.28%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화이자 바이오앤테크(95%)와 모더나(94.1%),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91.6%)에 맞먹는 효과라는 건데, NYT는 "이 수치대로라면 쿠바 백신은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그룹에 속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쿠바처럼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도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국영매체를 통해 선전하고 있습니다.
    [World Now] 차라리 우리가 만든다 '백신 춘추전국시대' 열릴까?

    백신 접종하는 이란인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이란 보건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이란 파스퇴르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이란은 파스퇴르백신을 쿠바 연구진과 공동 실험을 통해 개발한 것을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14일 첫번째 자국산 백신 ‘코비란-바레카트’의 긴급 사용도 허가한 바 있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코비란 백신을 접종한 뒤 "외제 백신 말고 토종 백신만 맞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터키 역시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투르코백'의 임상 3상 실험에 들어갔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투르코백은 임상 1·2단계 실험에서 안전성과 면역 반응 모두 보여줬다"며 "이 백신이 국가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브라질은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의 부탄탕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부탄박'에 대한 임상시험을 허용했고, 인도에선 '자이코브-디' 백신을 인도 의약품관리국에 긴급 사용을 신청했습니다.

    '자이코브-디' 백신은 바이러스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를 활용한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과 달리, '플라스미드-DNA'를 활용했습니다.

    제약사는 “이 백신이 승인되면 세계 최초의 DNA 기반 백신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World Now] 차라리 우리가 만든다 '백신 춘추전국시대' 열릴까?
    코로나19 막을 수 있나...검증은 아직

    이처럼 여러 국가들이 앞다퉈 자체 백산 생산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자체 개발한 백신이라도 최종 이상실험 결과에서 예방률 50%를 넘지 못하면 미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승인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WHO가 긴급승인한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얀센·아스트라제네카(AZ)·코비쉴드(AZ-인도혈청연구소)와 중국의 시노팜·시노백 백신뿐입니다.

    NYT는 "개도국이 실효성 논란을 벗고 백신 자체 개발에 성공하면 위기에 빠진 자국 경제를 살리고 세계에 과학적 명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orld Now] 차라리 우리가 만든다 '백신 춘추전국시대' 열릴까?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 [사진 제공: 연합뉴스]

    중국 백신 시노백 '물백신' 논란

    WHO가 승인한 백신 중에서도 실효성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시노백입니다.

    싱가포르 정부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검사 면제 대상에서 시노백 백신을 맞은 사람들만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겁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대해선 대형 행사 참석시 코로나 검사를 면제해왔습니다.

    시노백 백신을 뺀 건 현재 확산되는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지난달 25일 "중국산 백신으로는 팬데믹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며 시노백의 코로나 예방 효능에 대한 의문을 공식적으로 제기했습니다.

    '백신 외교'에 나선 중국이 자국 백신을 대거 지원한 인도네시아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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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의사가 코로나 환자 회진 도는 모습 [사진 제공: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1-5월 의사 20명 이상이 시노백을 2차례 접종하고도 코로나에 걸리는 '돌파 감염'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 쿠두스에서 지난달 초 시노백 접종을 마친 의료진 350명 이상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고 수십명이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지급받은 백신 1억 400만회분 가운데 90%가 시노백입니다.

    중국산 백신을 주로 접종받은 몽골과 바레인, 칠레,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중국 시노팜·시노백을 긴급 사용 승인하면서 감염 예방 효과가 각각 79%, 51%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임상시험 결과가 반년가량 늦게 발표한 데다 세부 자료 공개를 거부하면서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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