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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호수가 너무 뜨거워 온천인 줄"…원인은 비트코인 채굴?

[World Now] "호수가 너무 뜨거워 온천인 줄"…원인은 비트코인 채굴?
입력 2021-07-06 10:55 | 수정 2021-07-0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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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호수가 너무 뜨거워 온천인 줄"…원인은 비트코인 채굴?
    <"호수가 너무 뜨거워 온천욕하는 기분"…도대체 무슨 일이?>

    손가락 모양으로 길게 뻗어있다 해서 '핑거 레이크스(The Finger Lakes)'라고 이름 붙여진 미국 뉴욕주 북부의 호수 지역. 세네카 호수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호수로 관광지로도 인기있는 곳입니다.

    주변엔 여러 개의 와이너리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엔 관광객 대신 시위대들이 호숫가를 찾아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최근 펄펄 끓는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올라버린 호수의 수온.

    인근 주민인 애비 버딩턴은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수가 너무 뜨거워 마치 온천욕을 한다고 착각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공장이 원인?…8천여대 컴퓨터 24시간 돌려>

    수온이 이렇게 올라간 건 호숫가에 들어선 비트코인 채굴공장 때문입니다.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이라는 회사는 8000여 대의 슈퍼 컴퓨터를 연중무휴로 24시간 돌리고 있습니다.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이 자리 잡은 비트코인 채굴 공장은 80년이나 가동되다 2009년에 가동이 중단된 석탄발전소를 2017년 인수했습니다.
    [World Now] "호수가 너무 뜨거워 온천인 줄"…원인은 비트코인 채굴?
    2019년부터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는데, 여기에 필요한 전기를 이 발전소에서 끌어다 썼습니다.

    발전소에서는 매일 5억리터가 넘는 물을 끌어다쓰고, 다시 방류하는데 이 때 물의 온도는 여름엔 42도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1년 동안 1개당 2869달러의 비용으로 모두 1186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습니다.

    그동안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8천만 원 가까이 올랐다가 최근에 4천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채굴 공장 "컴퓨터 늘릴 것"..주민들 "가동 중단하라">

    이 회사는 올해 뉴욕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채굴용 컴퓨터도 1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일각에선 그리니지가 지역 발전을 위해 기부활동을 꾸준히 하는 건 물론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고, 이들이 내는 세금 또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이 시설이 수온 상승은 물론 주변의 공기마저 오염시킬 수 있다며 "당장 가동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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