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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美 증시 진출한 '괘씸죄?'…줄줄이 '국가 안보' 조사 착수

[World Now] 美 증시 진출한 '괘씸죄?'…줄줄이 '국가 안보' 조사 착수
입력 2021-07-06 14:55 | 수정 2021-07-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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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美 증시 진출한 '괘씸죄?'…줄줄이 '국가 안보' 조사 착수

    자료 제공: 연합뉴스

    "디디추싱이 미국 당국에 정보제공 우려"

    중국 당국이 '중국판 우버'라 불리는 '디디추싱'이 미국 회계 당국이나 외국 대주주에게 민감한 회사 정보를 넘기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 문제를 놓고 날 선 대립을 하고 있는데 중국 당국이 최근 전격적으로 디디추싱 등 미국 증시 상장사만을 콕 집어 `국가 안보` 조사에 들어간 건 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디디추싱이 회계 감독 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 등 미국 관계 당국이나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게 데이터를 넘긴다면 매우 큰 안보 위협이 생긴다고 평가했습니다.

    차이신은 "시장에서는 보편적으로 사람과 화물에 대한 대량 데이터를 보유한 디디추싱이 이런 시기에 미국으로 돌진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차이신은 앞선 보도에서 중국 당국이 지난 4월 디디추싱에 미국 상장을 유예하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보냈지만 디디추싱이 결국 미국 상장을 강행했다고 전했습니다.
    [World Now] 美 증시 진출한 '괘씸죄?'…줄줄이 '국가 안보' 조사 착수

    출처: 연합뉴스

    버스 정거장 위치가 국가 안보와 직결?

    중국은 일반 도로의 교통량 현황은 물론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주유소와 전기차 충전소, 버스 정거장 위치까지도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 정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 방식을 놓고 미중 양국은 오랫동안 대립해왔습니다.

    미국은 자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을 직접 조사해 회계 투명성을 감독·관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미·중 감독 당국 간의 협력을 통한 간접적 방식만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오랜 논란 끝에 미국은 작년 12월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외국회사문책법`을 도입했는데, 만약 중국 기업이 미국 측의 회계 감사를 거부하면 상장 폐지 대상이 됩니다.
    [World Now] 美 증시 진출한 '괘씸죄?'…줄줄이 '국가 안보' 조사 착수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미·중 힘겨루기에…중국 기업들 '무더기 상장 폐지' 위기

    그러나 중국은 법령을 통해 정부 승인 없이 자국 회사가 외국 당국에 회계 자료를 제출할 수 없도록 문서로 밝힌 상태여서 미·중 간 힘겨루기 속에 미국에 상장한 중국 회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미·중 양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면 외국회사문책법의 유예 기간이 끝나는 2024년부터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200여 곳이 무더기로 상장 폐지되면서 세계 자본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합산 몸값이 이미 수천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중국은 자국 기업이 상장 폐지 등 큰 위기를 맞았을 때 치명적인 손실을 피하고자 자국을 `배반`하고 미국에 `투항`해 협조하는 상황을 우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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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연합뉴스

    중국, 美 상장 자국기업 줄줄이 `국가안보 심사`

    중국은 디디추싱 말고도, 3개 인터넷 플랫폼을 대상으로 추가로 `인터넷 안보 심사`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안보법을 바탕으로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위해 '윈만만'과 '훠처방', 'BOSS즈핀'을 대상으로 인터넷 안보 심사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BOSS즈핀'은 중국의 유명 온라인 구인·구직 서비스이고, '윈만만'과 '훠처방'은 인터넷을 통해 화물 주인이 차량을 찾아 운송을 맡기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인데 모두 만방 그룹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심사 개시 발표문은 조사 대상만 달라졌을 뿐 지난 2일 밤 발표된 디디추싱 조사 개시 발표문과 똑같았습니다.

    디디추싱과 마찬가지로 이들 3개 서비스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신규 회원 모집을 할 수 없습니다.
    [World Now] 美 증시 진출한 '괘씸죄?'…줄줄이 '국가 안보' 조사 착수

    자료 제공: 연합뉴스

    중국, '중국 회귀' 스른 기업 3곳 인터넷 안보 심사

    이로써 중국 당국의 `인터넷 안보 심사`를 받는 곳은 디디추싱까지 포함해 기업 기준으로는 3개, 서비스 기준으로는 4개로 늘어났습니다.

    주목되는 것은 4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세 곳 모두가 최근 `중국 회귀` 흐름을 거슬러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디디추싱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 중국과 신냉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5월 나스닥에 상장한 'BOSS즈핀'의 시총은 4일 종가 기준 145억 달러, 우리 돈 약 16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미·중 신냉전이 본격화한 이후 중국은 자국의 유망한 대형 기술기업들이 자국의 확실한 통제권에 있는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선호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해 지난해부터 알리바바와 징둥, 바이두 등 이미 미국 증시에 상장한 여러 중국 기술기업이 잇따라 홍콩에서 추가로 상장해 미국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콰이서우 등 `대어`급 기업이 홍콩을 기업공개를 통한 첫 상장 장소로 선택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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