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자" vs "싫다"··델타 변이에 논란 재점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힘입어 규제를 조금이나마 완화하려던 국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돌발 변수로 떠올랐던 델타 변이가 무서운 기세로 퍼져나가면서 코로나 사태 초기처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일찌감치 `노마스크` 논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 성과를 내세우며 오는 19일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예고해왔습니다.
그러면서 5일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없애고 대신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언급한 게 화근이 됐습니다.
영국에서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뚫고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8천명을 넘나드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즉각 존슨 총리의 발언에 반발하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마스크 씁시다" vs "더는 못 참겠다">
트위터 계정에서는 해시태그 `마스크를 씁시다`(#WearAMask)가 삽시간에 번져나갔고, 특히 정치인, 의대 교수 등도 마스크 의무화 운동에 가세했습니다.
영국의 한 응급의학 전문의는 트위터 계정에 "코로나는 끝난 게 아니다"라면서 "여러분이 백신을 맞았더라도 델타에 감염되고 전염시킬 수도 있다"고 썼습니다.
반면 이에 맞서는 해시태그도 등장했습니다.
`더는못참겠다`(#EnoughIsEnough)는 것입니다.
이 해시태그를 단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나는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면서 "이런 권위주의적이고 압제적인 조치에 순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도 '마스크 해제' 논란 >
바다 건너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참 전부터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는 코로나에서 독립을 선언할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해왔으나 막판으로 갈수록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지 못했습니다.
그는 결국 접종률 목표를 채우지 못한 채 독립기념일을 맞았고, 당일 백악관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나타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파되지는 않았으나 이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더는 지배하지 못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를 두고 CNN은 "그런 환희의 이면에는 델타 변이 감염이 넘쳐나고 백신 접종 거부자가 적지 않은 미국이 여전히 대유행의 손아귀에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미국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같은 날 방송에 나와 "백신을 맞아도 접종률 낮은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예일대 의대 페리 윌슨 박사는 6일 CNBC 방송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은 안전할 수 있지만, 접종률이 저조한 지역에서는 바이러스가 다른 곳으로 건너뛰어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백신은 이제 그만큼 효력이 있지 않으며, 어떤 것도 100%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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