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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총이야? 장난감이야?…美 '레고 블록' 권총 판매에 비난 쇄도

[World Now] 총이야? 장난감이야?…美 '레고 블록' 권총 판매에 비난 쇄도
입력 2021-07-14 14:12 | 수정 2021-07-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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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총이야? 장난감이야?…美 '레고 블록' 권총 판매에 비난 쇄도

    레고 블록으로 꾸민 권총 [컬퍼 프리시젼 홈페이지 캡처]

    미국서 진짜 '레고 권총' 출시…장난감 오인 사고 우려

    미국의 한 총기 업체가 레고 블록으로 겉면을 꾸민 실제 권총을 시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컬퍼 프리시젼'이란 커스터마이징 업체는 빨간색과 노란색, 파란색 레고 블록으로 외관을 꾸민 새 권총 상품 '블록 19'를 내놓았습니다.

    업체는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30년간 블록으로 총을 만들어왔는데, 예상치 못하게 엄마를 짜증나게 하고 싶다"면서 상품을 내놓은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또 "사격 스포츠에서만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있다"면서 "총기 소지 반대자들의 수사를 깨부수고 사격이 엄청나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주목시키는 작은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총은 재미있다. 총 쏘기도 재미있다"는 문구까지 넣었습니다.

    장난감처럼 꾸며주는 가격은 사양에 따라 549~765달러, 우리 돈 약 60만~80만 원 선입니다.

    '블록 19'가 출시되자 총기 소지 및 판매를 반대하는 측에서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총기를 장난감으로 잘못 이해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World Now] 총이야? 장난감이야?…美 '레고 블록' 권총 판매에 비난 쇄도

    자료사진

    해마다 수만 명 총기 사고로 목숨 잃어…지난해 어린이 사망자 1천3백 명

    실제 미국에선 해마다 수만 명이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만 9천3백여 명이 총기에 의해 숨졌고 3만 9천4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실수로 부모 총 방아쇠를 당겨 자신이나 주변 사람을 숨지게 하는 오발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작년 총에 맞은 17세 이하 어린이는 5천100명을 넘었고, 그 중 1천300명 정도가 숨졌습니다.

    지난 6일에도 콜로리다주에서 4세 아동이 차 안의 총기를 만지다가 오발 사고로 현장에서 즉사했습니다.

    미국에서는 2015년 기준으로 460만 명의 어린이가, 장전돼 있거나 잠금장치가 풀린 총기류가 있는 집에 살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총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사고도 증가하는 시점에 이 같은 상품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가장 터무니없는 아이디어" 비판 쏟아져…법적 규제 없어

    온라인에서는 "장난감처럼 실제 총을 만드는 것은 내가 본 가장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라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문제는 따가운 여론에도 법적으로 장난감 외관을 한 총기류를 규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연방법률은 총처럼 보이는 장난감 제조를 금지하지만, 총이 장난감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을 금지하는 법은 없습니다.

    뉴욕주 법은 총기를 다른 것으로 위장하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에 뉴욕에서는 불법일 수 있지만, 다른 주는 규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완구업체 레고 "레고 권총 제조 중단하라"

    '레고 권총'에 대한 제동은 뜻밖에도 '레고'에서 걸렸습니다.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가 총기 업체에 '블록19' 제조를 중단하라고 서면으로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총기 업체 측은 권총 어디에도 '레고'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레고' 측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계속 이 상품을 판매했다가는 레고 측이 법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변호사 조언을 수용한 겁니다.

    업체는 정확한 '레고 권총' 판매 수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0개는 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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