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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흥분되고 궁금하다"…달 착륙 52주년에 우주 가는 베이조스

[World Now] "흥분되고 궁금하다"…달 착륙 52주년에 우주 가는 베이조스
입력 2021-07-20 10:50 | 수정 2021-07-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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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흥분되고 궁금하다"…달 착륙 52주년에 우주 가는 베이조스

    블루 오리진 트위터 캡처

    달 착륙 52주년에 로켓 발사…"긴장 안 돼, 기분 좋다"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우주 비행에 나섭니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 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한 뒤 9일 만입니다.

    베이조스는 미국 서부시간 기준 20일 오전 6시, (한국시간 오늘 밤 10시) 텍사스 서부 사막 지대의 발사장에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를 향해 날아오릅니다.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AFP통신은 "걸음마 단계인 우주 관광 산업에서 또 다른 중요한 순간"이라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우주 관광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보도했습니다.

    베이조스는 미국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자꾸 물어보는데 정말로 긴장되지 않는다.

    흥분되고 궁금하다"며 "우리는 훈련을 했고 준비가 됐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밝혔습니다.

    또 브랜슨이 먼저 우주 비행에 성공한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 이래 "나는 대략 570번째 우주인이 될 것 같다"며 "이건 경쟁이 아니며 미래 세대를 위해 우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orld Now] "흥분되고 궁금하다"…달 착륙 52주년에 우주 가는 베이조스

    '뉴 셰퍼드' 로켓 시험 발사 장면 [블루 오리진 트위터 캡처]

    조종사 없는 자동제어 재활용 로켓에 탑승

    약 18.3m 높이의 `뉴 셰퍼드`는 베이조스가 창업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입니다.

    이 로켓은 유인 캡슐과 추진체인 부스터로 구성됐고, 캡슐과 부스터 모두 이번 비행에 앞서 두 차례 사용됐습니다.

    베이조스의 우주 비행은 브랜슨의 그것과 비교해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브랜슨이 탔던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기 `유니티`는 조종사 2명이 탑승했지만, `뉴 셰퍼드`는 조종사 없이 완전 자동으로 제어됩니다.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된 `뉴 셰퍼드`에는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큰 창문도 설치됐습니다.

    푸른 빛의 지구 곡선과 암흑의 우주 공간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뉴 셰퍼드` 창문은 캡슐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도록 설계됐습니다.

    100㎞ 이상 우주여행 도전…11분 비행에 3∼4분 극미중력 체험

    베이조스는 브랜슨보다 더 높이 날아오를 계획입니다.

    브랜슨은 86㎞ 상공까지 도달했으나, 베이조스는 100㎞ 이상 비행이 목표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 이상을 우주의 기준으로 보지만,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karman line)을 넘어야 우주로 정의합니다.

    `뉴 셰퍼드`는 음속 3배의 속도로 날아올라 베이조스가 탄 캡슐을 분리합니다.

    베이조스는 최대 106㎞ 상공까지 도달하면 3∼4분 동안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microgravity)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어 캡슐은 지구로 자유 낙하하고 3개의 커다란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인 뒤 마지막에 역추진 로켓을 분사하며 착륙하게 됩니다.
    [World Now] "흥분되고 궁금하다"…달 착륙 52주년에 우주 가는 베이조스

    [사진 제공: 연합뉴스] '뉴 셰퍼드' 로켓 내부

    82살 최고령·18살 최연소 민간인도 동승

    `뉴 셰퍼드` 정원은 6명으로, 이번 비행에는 4명이 탑승합니다.

    베이조스와 그의 동생 마크(50), 82살 할머니 월리 펑크, 18살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입니다.

    4인방의 우주 여행은 블루 오리진의 첫 번째 유인 비행이기도 합니다.

    비행에 성공하면 최고 부자, 최고령, 최연소 우주인이 동시에 탄생하게 됩니다.

    펑크는 1960년대 여자란 이유로 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보지 못한 이른바 `머큐리 여성 13인` 중 한 명입니다.

    올해 가을부터 네덜란드 대학에서 물리학 등을 공부할 예정인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첫 번째 유료 고객입니다.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우주여행 경매에 참여해 티켓을 따낸 사업가 아버지를 대신해 우주여행에 나서게 됐습니다.
    [World Now] "흥분되고 궁금하다"…달 착륙 52주년에 우주 가는 베이조스

    [사진 제공: 연합뉴스] '뉴 셰퍼드' 로켓을 설명하는 제프 베이조스

    곧 우주관광 티켓 판매…경매에선 322억원 낙찰

    블루 오리진은 곧 우주여행 티켓을 판매합니다.

    워싱턴주에서 2000년 설립된 이래 20여 년 만에 상업용 우주 관광의 첫발을 떼는 것입니다.

    민간인 승객을 태운 다음 비행은 9월 말 또는 10월 초로 예상되며 티켓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블루 오리진은 베이조스의 이번 비행에서 한 좌석을 경매로 판매했는데 낙찰가는 무려 2천800만달러, 약 322억5천만원이었습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낙찰자는 개인 일정 때문에 베이조스의 비행에 동행하지 못했고, 이 자리가 그다음 가격을 써낸 데이먼에게로 돌아갔습니다.

    블루 오리진은 대형 로켓 `뉴 글렌`을 통해 민간인과 화물을 우주 궤도에까지 올리는 더 먼 거리의 상업용 우주 비행을 추진 중이며,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 달 착륙선 `블루문`도 개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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