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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폭염에 TV도 냉장고도 없는 선수촌…"중세 시대 일본인가?"

[World Now] 폭염에 TV도 냉장고도 없는 선수촌…"중세 시대 일본인가?"
입력 2021-07-21 11:22 | 수정 2021-07-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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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폭염에 TV도 냉장고도 없는 선수촌…"중세 시대 일본인가?"

    [사진 제공: 연합뉴스] 2명이 투숙하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객실

    <도쿄올림픽 선수촌 시설 불만 폭증…"중세 일본인가">

    "21세기 일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놀랐다. 선수들이 딱하다." (러시아 펜싱 감독)

    "여기는 중세의 일본 같다." (러시아 선수단)

    일본 도쿄 하루미에 지어진 도쿄올림픽 선수촌 시설에 투숙객들의 불만이 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러시아 선수단의 불평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TV와 냉장고가 없고, 4∼5명이 머무는 객실에 화장실이 1개밖에 없다는 게 불만의 주 내용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고, 역대 가장 더운 하계올림픽을 예고한 도쿄의 폭염을 고려하면 선수촌과 경기장만 오가는 선수들에게 방에 TV와 냉장고가 없는 건 지옥이나 다름없습니다.

    일가 마메도프 러시아 펜싱대표팀 감독은 러시아 언론에 선수촌 욕실과 방이 너무 좁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1988 서울올림픽부터 선수와 지도자로 9번째 올림픽에 참가하는 베테랑 올림피언입니다.

    <올림픽조직위 사무총장 "처음 듣는 얘기..개선하겠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서 "선수촌은 관계자와 선수 모두에게 편안한 장소여야 한다. 의견을 듣고 개선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조직위 회장(위원장)도 "확인 후 즉시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World Now] 폭염에 TV도 냉장고도 없는 선수촌…"중세 시대 일본인가?"
    <'금빛 소변기·골판지 침대'도 웃음거리 전락>

    도쿄올림픽 선수촌은 개장 초반부터 '금빛 소변기'와 '골판지 침대' 등으로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올림픽 선수들의 공용 공간인 '빌리지 플라자'에 설치된 '금빛 소변기'을 두고선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도쿄에 오는 전세계 선수에 대한 응원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짜 금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금빛 장식을 한 화장실에 대해 "부끄럽다", "어리석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숙소에 마련된 골판지 침대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 수면이 중요한 선수들이 사용해야 할 침대가 골판지로 만들어져 "너무 좁고 불편해보인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조직위는 골판지 침대가 폭 90㎝, 길이 210㎝이며 200㎏까지 무게를 견딜 수 있다면서 대회가 끝난 후에는 모두 회수해 재활용된다고 전했습니다.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직접 실험에 나선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아일랜드 체조 선수 리스 맥클레너건은 골판지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는 자신의 모습을 SNS에 공개했는데요.

    <"골판지 침대는 '성관계 방지' 목적?">

    미국 뉴욕포스트는 골판지 침대를 `안티-섹스(anti-sex·성관계 방지)` 침대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습니다.

    골판지 침대의 붕괴 우려로 선수들의 성관계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꼰 겁니다.

    이에 맥클레너건 선수는 직접 확인에 나섰습니다.

    그는 "이 침대가 `안티-섹스`를 위해 일부러 골판지로 제작됐다는 말이 있다.

    겉보기에는 격렬한 움직임에 무너질 것 같지만 그건 가짜 뉴스"라고 말했습니다.

    도쿄올림픽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 트윗을 공유하며 "`설`이 잘못됐음을 밝혀준 것에 감사하다.

    지속 가능한 침대는 튼튼하다"고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불만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육상 국가대표인 폴 첼리모는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결승전을 앞둔 밤이면 최악이 될 수도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며 "바닥 취침은 처음인데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첼리모는 "(선수촌 침대가) 스포츠 경기 이외의 상황을 피하려고 한 사람의 체중만 견딜 수 있다"며 "선수들 간의 친밀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2명 이상의 선수가 침대를 쓰지 못하도록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AFP통신은 조직위가 선수들의 사적 접촉을 봉쇄하기 위해 올림픽 대회 때마다 제공하는 수십만개의 콘돔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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