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英, 마켓 진열대 '텅텅'…자가격리 급증에 일상 '마비'

[사진 제공: 연합뉴스] 마스크 안 쓰고 기차에서 내리는 승객

<영국, 필수 인력은 감염자 접촉해도 격리 면제>

영국 정부가 현지시간으로 22일 필수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 격리 조치에서 면제하는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필수 분야 근로자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더라도 최대 10일의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필수 분야에는 식품 생산·공급, 에너지, 폐기물, 물, 의약품, 응급 서비스, 국경 통제, 지방 정부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필수 분야 근로자의 격리 면제는 다음 달 16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됩니다.

<자가격리 급증에 일상 '마비'>

최근 영국 신문에는 슈퍼마켓 진열대들에 물건이 채워있지 않고 비어있는 사진이 실렸습니다.

쓰레기 수거가 지연되고, 경찰 인력이 부족하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식품 공급 분야의 많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등을 이유로 격리 대상이 됐기 때문입니다.

육가공 업계는 21일 직원의 5∼10%가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식품 공급망이 무너지기 직전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에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조지 유스티스 영국 환경장관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상점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

<'자유의 날' 강행...오히려 자유 제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주 코로나19와 관련해 새로 격리 통보를 받은 사람은 60만8천명으로 그 전주에 비해 약 70% 증가했습니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 속에 확진자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영국 정부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면서 지난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는 등 이른바 '자유의 날'을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자유의 날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정책 일선에 있는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와 접촉한 보리스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도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일 4만6천127명, 21일 4만3천907명, 22일 3만9천905명을 연일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70%에 달한다는 이유, 하지만 최근 일부 국가에선 돌파 감염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영국 정부는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는 대신, 필수 인력들의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영국 정부의 판단대로 백신 효과에 기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규제의 끈을 조이게 될 지, 세계의 관심이 영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