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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금메달 '콱' 깨문 日 나고야 시장…"존경심 결여" 뭇매

선수 금메달 '콱' 깨문 日 나고야 시장…"존경심 결여" 뭇매
입력 2021-08-05 14:09 | 수정 2021-08-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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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금메달 '콱' 깨문 日 나고야 시장…"존경심 결여" 뭇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역 출신 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받은 금메달을 멋대로 깨물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문제의 당사자는 가와무라 다카시 일본 나고야 시장입니다.

    가와무라 시장은 도쿄올림픽 소프트볼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나고야 출신 고토 미우 선수를 어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고토 선수가 가와무라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고 가와무라 시장은 "무겁네! 정말"이라고 말하더니 갑자기 마스크를 내리고 메달을 입어 넣어 깨물었습니다.

    치아가 메달과 접촉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확실하게 깨물었고 고토 선수는 다소 어색한 웃음소리를 냈습니다.

    가와무라는 즐겁다는 듯 웃으며 깨물었던 금메달을 닦거나 소독하지 않고 그대로 고토에게 돌려줬습니다.

    교도통신은 가와무라가 이런 행동에 관해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았으며 돌발적인 퍼포먼스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이 여러 일본 매체에 보도된 점에 비춰보면 가와무라는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으려고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IOC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상식에서 선수가 메달을 스스로 자신의 목에 걸게 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 타인의 메달을 입에 넣는 행동은 방역이라는 관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또 시장이 제멋대로 보여주기를 한 것은 선수의 노력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유도 남자 60㎏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다카토 나오히사 선수는 "이가 닿는 소리가 났다.

    자신의 메달이라도 흠집이 생기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데"라면서 "화내지 않는 고토 선수의 넓은 마음이 정말 대단하다. 나였다면 울었을 것"이라고 트위터 글을 올렸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인 오타 유키는 "선수에 대한 존경이 결여됐으며 감염 대책의 관점에서 행사에서도 자신이나 팀원이 메달을 걸어주고 있는데 깨물다니"라면서 "미안하다. 나는 이해가 안 된다"고 썼습니다.

    네티즌들은 "노력의 결실을 가볍게 여긴다", "코로나19 재앙 상황이 아니라도 너무 실례!"라며 비판했습니다.

    또 메달을 새것으로 교환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가와무라 시장은 메달을 깨문 것은 "최대의 애정 표현이었다. 폐를 끼쳤다면 미안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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