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르면 다음달 부스터샷 발표…면역취약층 접종 계획"

[사진 제공: 연합뉴스]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미국이 이르면 다음 달 백신 3차 접종, 즉 '부스터 샷' 계획을 발표할 걸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식품의약국 FDA가 다음 달 초까지 백신 접종자 중 누가 언제 부스터샷 접종을 해야 할지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 접종 초기인 작년 12월이나 올해 1월 접종자 등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달 내로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 있는 만큼 부스터샷 전략의 신속한 발표를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은 또한 사람들이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스스로 결정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절반인 1억6천500만 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접종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부스터샷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접종 후 2개월마다 약 6%씩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모더나는 백신을 2회 맞은 사람들이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으려면 가을에 3차 접종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면역 취약층이 현재의 접종만으로 충분히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부스터샷을 공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진 증가세가 백신 추가 접종으로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은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7개 주가 지난주 신규 확진과 입원 환자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으며 영국, 독일 등 부유한 국가들이 주로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취약층이 아닌 일반 국민에 필요한 부스터샷 공급이 충분하지만, 자국 부스터샷보다는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국가 기부가 우선이라는 국제적인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백신 공급이 일부 국가에 치우쳐 있다면서 부스터샷 접종을 적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고, 미국은 이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