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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빚더미 올림픽'…쏟아지는 회의론

[World Now] '빚더미 올림픽'…쏟아지는 회의론
입력 2021-08-09 11:12 | 수정 2021-08-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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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빚더미 올림픽'…쏟아지는 회의론
    <올림픽 유치전 옛말..`빛 좋은 개살구' 재확인>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대회를 여는 현행 방식에 회의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재정이 투입되지만 효과가 불분명한데다 기술의 발전으로 안방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유치 경쟁도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비상사태 속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은 애초 예상했던 예산이 74억 달러였지만, 실제 지출은 150억 4천만 달러(17조 2천360억원)로 늘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 주요 시설 건설 등에 투입된 예산은 반영하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 예산이 얼마가 됐든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지난 수십 년간 너무 금액이 올라갔다고 WP가 지적했습니다.

    올림픽 유치에 큰 자금이 들어간다는 것과 함께 또 한 가지 사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IOC의 올림픽 유치 경쟁에 관한 책을 출간한 앤드루 짐발리스트 스미스 칼리지 대학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국가가 계속 줄어들었다"라며 "수요와 공급의 상황이 변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호주 브리즈번이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지만, 어떤 국가가 유치를 희망했다가 탈락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과거처럼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상황은 없는 셈입니다.

    3주간 화려하게 열린 후 사라져 버리는 행사를 개최하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203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아직 못 정해>

    실제로 2030년 동계 올림픽은 아직 개최지를 정하지도 못했습니다.

    내년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 때는 애초 6개국이 유치 의사를 보였지만, 결국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와 중국의 베이징 등만 남았었습니다.

    특히 도쿄 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으로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두고 IOC는 애써 무시하고 싶겠지만 현재는 TV를 통해 모든 경기를 중계하는데 굳이 올림픽 개최지를 바꿔 가면서 대회를 운영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IOC로서는 방송 중계 수수료를 챙겨 재정이 나아졌겠지만, 일본 국민은 엄청난 지출을 세금으로 감당할 판입니다.

    더군다나 외국인들은 맞은 도쿄 시민은 예전처럼 환대하는 분위기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걱정하며 불신과 침묵으로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WP가 지적했습니다.

    과거에는 개최지를 바꿔서 전 세계 시민이 올림픽을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했지만, 현재는 그럴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 화합의 장이라는 올림픽의 정신도 유명무실해진 셈입니다.

    이 때문에 심지어 한 도시에서 계속 올림픽을 열고, 마치 올림픽이 스포츠 제전인 양 광고하지 말자는 비판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올림픽 유치가 선수를 위한 게 아닌 각종 건설을 위한 명분일 뿐이라는 의미입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 어려운 시기에 선수들이 희망이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을 선사했다"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가 모였고, 수십억명 지구가 기쁨과 영광의 순간을 나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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