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탈레반, 이틀동안 6개 州都 더 장악…카불, 고립 위기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불과 이틀 동안 아프가니스탄 주도(州都) 여섯 곳을 더 점령해 총 34개 주도 가운데 15곳을 장악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라슈카르가, 타린코트, 칼라트 등 남부 지역 주요 도시를 줄줄이 장악했습니다.

탈레반은 전날에도 수도인 카불 남서쪽으로 150㎞ 떨어진 도시이자 교통의 요지인 가즈니를 차지한 데 이어 밤에는 칸다하르, 헤라트를 장악하는 등 이틀 동안 6개 주도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정부의 세력이 실질적으로 미치는 지역은 동부에 자리잡은 수도 카불 주변 지역과 중부, 일부 대도시 등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아프간에서는 최근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탈레반이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해 정부군을 수세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미군이 지금은 90일 이내에 수도가 함락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하는 등 탈레반의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