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아비규환' 카불 공항에 혼자 남은 7개월 아기

<"부모를 찾습니다"…카불 공항에 남겨진 7개월 아기>

한 아기가 파란색 플라스틱 바구니 안에서 울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 아기가 혼자 남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생후 7개월쯤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지매체 아스바카뉴스는 이 사진과 함께 아기의 부모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지만 아직 부모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기가 부모를 잃어버린 지난 16일,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생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을 탈출하려고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활주로에까지 몰려들어 한때 공항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비행기에 매달렸다가 숨진 두 사람은 '10대 형제'>

탈출하기 위해 이륙하는 비행기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가 떨어져 숨진 비극도 있습니다.

이륙하는 미 C-17 수송기에서 두 사람이 추락하는 충격적인 모습이 영상에 찍혔는데, 각각 16살 17살 어린 소년들로 밝혀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형제인 두 소년은 카불 시장에서 과일을 팔거나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미군이 통제하는 아프간 내 마지막 장소로,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습니다.

여권이나 비자가 없으면 공항 근처에 가는 것도 금지된 상황이지만, 일말의 희망을 품은 아프간인들의 행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