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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_영상] "내 아기를 구해달라"…카불공항 '눈물 바다'

[World Now_영상] "내 아기를 구해달라"…카불공항 '눈물 바다'
입력 2021-08-20 10:30 | 수정 2021-08-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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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시간으로 1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공항 밖 철조망이 둘러진 벽 아래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벽 위에 서있는 군인에게 한 사람이 절박하게 팔을 뻗어 올립니다.

    아기를 전달하기 위해섭니다.

    군인이 옷자락을 움켜쥐고 아슬아슬하게 아기를 넘겨받습니다.

    영국군 장교는 인디펜던트지에 자신이 목격한 당시 카불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어머니들은 절망했고, 탈레반에게 구타를 당했다. '내 아기를 구해달라'고 외치며 아기들을 우리에게 던졌는데, 몇몇 아기는 철조망에 떨어졌다. 정말 끔찍했다. 밤이 되자 우리 중에 울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미군과 나토군에 협조했던 수천명의 아프간인들은 현재 미국과 영국 등으로 이송되고 있지만, 모두가 수송기에 몸을 실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기만이라도 살려보겠다고 공항 밖에서, 영국군이 머무는 호텔 앞에서 아기를 던지는 이들이 줄을 잇고, 카불공항으로 가기 위해 검문소를 통과하려다 탈레반에게 채찍질을 당해 피를 흘리는 여성과 어린이의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부터 19일까지 카불공항 안팎에서 12명이 총에 맞거나 인파에 밟혀 숨졌습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19일 오전 영국인 120명이 대피했고, 138명이 나중에 대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8일 6편의 영국행 항공편이 최대 900명의 아프간인을 포함한 승객을 싣고 떠났고, 미국은 19일까지 5000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아프간에는 현재 1만명의 미국인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 8만명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탈레반은 아프간을 떠나려는 사람들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CNN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대사관에서 입국 허가증을 받은 아프간인들의 통행을 막으면서 이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카불에 남아있는 미군은 6천명, 영국군은 900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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