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비극적인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장학한 아프간에서 탈출하려는 인파로 아수라장이 된 카불 공항에서는 2살 아기가 압사하는 사고까지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어제 오전 카불에 위치한 미국 회사에서 통역사로 일했던 한 여성은 아프간을 떠나기 위해 공항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남편과 2살 딸, 장애를 가진 부모와 세명의 자매, 조카와 함께 공항을 향한 이 여성은 불어난 인파에 치여 가족이 모두 땅바닥에 넘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후 이 여성은 일어나 딸을 찾았지만 아기는 이미 군중의 밟에 짓밟혀 숨진 뒤였습니다.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로지 공포만을 느겼다, 난 딸을 구할 수 없었다" 면서 "그런 식으로 죽느니 차라리 여기서 명예롭게 죽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남은 가족이 공항에 다시 갈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군과 서방 구호단체에서 통역사로 일한 한 남성도 최근 탈레반으로부터 "너를 죽이겠다"라는 전화를 받고 카불 시내에서 숨어지낸다며 점점 희망을 잃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아프간 정부를 위해 일했거나 과거 탈레반을 비판했던 언론인들도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건 마찬가집니다.
아프간 동부 쿠나르의 한 언론인은 과거 탈레반의 만행을 고발하는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추적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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