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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시엔 교토국제고, 홈런 3발로 역전 첫 8강 진출

日 고시엔 교토국제고, 홈런 3발로 역전 첫 8강 진출
입력 2021-08-24 13:51 | 수정 2021-08-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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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고시엔 대회에서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두번째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습니다.

    또 한번의 기적같은 승리와 함께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 구장에서는 '동해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 우리말 교가가 울려퍼졌습니다.

    <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8강 진출>

    교토국제고의 16강전 상대는 과거 고시엔 준우승 전력이 있는 도쿄 동쪽지역 대표 니쇼가쿠샤 고등학교,

    1회부터 첫타자가 펜스를 맞추는 2루타로 진루했고, 이어 적시타로 1점을 올리며 앞서나갔습니다.

    1회 이후 줄곧 불이 붙지않던 교토국제고의 타선은 5회부터 폭발했습니다.

    5회초, 투수인 모리시타가 좌측 담장 바로 옆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1대 1 동점으로 따라붙었습니다.

    이어 6회초, 포수인 나카가와가 좌중간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합니다.

    <'1대0'으로 끌려가다, 홈런 3발로 역전>

    지난 20일 결승점이었던 솔로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었습니다.

    이어 다음 타자가 또 연타석 홈련으로 1점을 올리며 교토국제고는 4대 1로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하지만 9회말에 교토국제고는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주자 1,2루 상황에서 3점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지난 봄 대회 16강전에서 4대 2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 3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재연되는 건 아닐까 우려되는 상황.
    日 고시엔 교토국제고, 홈런 3발로 역전 첫 8강 진출
    < 9회말 3점 홈런 내주며 동점.. '역전패' 악몽 우려>

    다행히 다음 두 타자를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잡으며 연장전으로 승부를 돌렸습니다.

    이어 10회초, 교토국제고의 공격.

    주자 1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투수 모리시타가 라이트 깊숙한 안타를 쳐냈는데, 공이 펜스를 맞고 중견수 쪽으로 튀면서 송구가 늦어졌습니다.

    그 사이 주자와 타자 모두 홈으로 들어오는 '러닝 홈런'으로 2점을 올렸습니다.

    <연장 10회초, '러닝 홈런'으로 결승점>

    그리고 10회말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교토국제고는 기적같은 고시엔 첫 8강에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고시엔 야구장에는 '동해바다 건너서~'로 시작해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으로 끝나는 우리말 교가가 울려퍼졌고, 이 장면은 NHK 생중계를 통해 한글 자막과 함께 일본 전역에 방송됐습니다.

    패배한 니쇼가쿠샤 고교팀 선수들은 울먹였고, 전통에 따라 고시엔 구장의 흙을 담아갔습니다.
    日 고시엔 교토국제고, 홈런 3발로 역전 첫 8강 진출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 구장에 또 한글 교가>

    교토국제고 고마키 모리츠구 감독은 "지난 봄 대회에서 역전패당한 아픈 기억에 열심히 연습해왔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며, "다음 경기를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1946년 한국계 민족학교로 설립했지만, 학생수 감소로 인해 지난 2004년 국제학교 인가를 받았고, 이후 외국 학생들이 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학생 130여명의 절반 이상이 외국 학생이지만, 우리말 교가는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학생수 130여명.. 운동장 좁아 내야 연습만 가능>

    교토국제고는 지난 1999년 학교 부흥을 위해 야구부를 만들었지만, 학생수는 물론 야구팀 선수도 적고,

    특히 운동장이 좁아서 내야 연습 밖에 못할 정도로 환경은 열악합니다.

    그런데도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라는 고시엔에 올 봄대회에 이어 여름 대회까지 연속 진출하면서 교토지역 대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고시엔 8강 진출이라는 기적같은 일을 일궈냈습니다.

    올해로 103회를 맞는 여름 고시엔 대회에는 전국 3천6백여개 고교 야구팀이 참여해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별로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쳐, 49개 팀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교토국제고 8강 경기는 26일.. "목표는 우승">

    교토국제고의 8강전 경기는 이틀 뒤인 오는 26일 계속 이어집니다.

    교토국제고 박경수 교장은 "선수들이 실력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제 남은 목표는 고시엔 우승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8강전에서 또 한번 기적같은 승리를 거두고, '일본 야구의 성지'에서 다시 한번 우리말 교가가 울려퍼질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사진·영상 제공 : 교토국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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