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하지 않아요, 친하게 지내요"…세계에 손 내미는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으로 25일. 탈레반 대변인인 무자히드 자비훌라 대변인이 다시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대변인의 첫 마디는 모든 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새 정부의 외교정책을 이야기하면서 무자히드 대변인은 우호적인 나라들에게 탈레반과 접촉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가져가라고 요청했습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탈레반은 경제적 유대와 우호적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탈레반 대원들은 어떤 외국 대사관 건물에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대사관 지역에 안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반복해 말했습니다.
<"우리는 알 카에다와 달라"…'테러단체' 선긋기 들어간 탈레반>
테러단체라는 국제적 악명을 의식한 듯, 탈레반은 테러단체와는 선을 확실히 그었습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알 카에다를 포함한 어떤 테러리스트 조직도 아프가니스탄의 영토에서 테러 활동을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이웃 국가에 해를 주는 어떤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현재 판지시르에 모여있는 저항군 세력과는 중재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 나갈 것이며,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땅에서 어떤 전쟁이나 폭력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저항세력의 요구에 대해 고려해볼테니, 무기를 내려놓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상생활로 돌아가자 회유 메시지…사람들은 '못 믿어'>
탈레반은 사람들의 삶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들은 다시 정부 부처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며, 거리에 쳐진 바리케이드는 모두 치워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건강과 의료, 교통과 안전 분야에서 일하는 시민들은 모두 그들의 일터로 복귀하라면서 다시 한 번 외국 군대의 통역사로 일했던 사람 등의 안전을 보장할테니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탈레반의 대외메시지를 시민들은 진심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듯 합니다.
현재도 탈레반은 외국 군대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을 찾기 위해 집집마다 찾아다니고 있고, 과거에도 탈레반은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진 뒤, 다시 공포정치로 돌아간 전례가 있다는 겁니다.
최근 아프간을 탈출한 한 통역사는 "탈레반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짐승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이들이다. 짐승이 더 낫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어떤 누구보다도 위험한 존재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31일까지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혀, 앞으로 1주일간 아프간 탈출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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