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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_영상] 생수 한 병에 5만원?…비참한 카불 공항

[World Now_영상] 생수 한 병에 5만원?…비참한 카불 공항
입력 2021-08-26 11:37 | 수정 2021-08-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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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한 병에 40달러? 카불공항의 비참한 상황

    생수가 가득 담긴 양동이. 한 남자가 긴 대기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생수 한 병을 흔들어보입니다. 하지만 이 생수를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카불 공항에서 생수 한 병이 얼마에 팔리는지 아세요? 40달러예요. 밥 한 접시는요. 100달러예요. 아프가니스탄 돈이 아니고 미국 달러로요. 보통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공항에 들어가기 위해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한 남자는 로이터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군이 철군 기한을 31일로 못 박으면서 마음이 급해진 사람들은 카불공항으로 계속 운집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비참한 상황에 있는 것은 피난길에 따라나선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마실 물도, 먹을 것도 부족한 상황에서 자갈밭에 천 하나를 깐 채 며칠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심각한 식량위기 빠진 아프간…경제 급속도 붕괴

    이런 가운데 세계식량계획은 다음 달부터 아프간에 식량이 바닥나기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프간 지부 부소장은 "현재 아프간에 2만t의 식량을 보유하고 있고 7000t을 수송 중"이라며 "12월 말까지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선 추가로 5만4000t이 필요한데, 9월이면 식량이 고갈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프간은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의 약 40%가 유실되는 큰 피해를 입은 데다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1850만여명이 구호 식량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니세프는 아프간 전역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이 1000만명에 이르며 이중 100만명은 심각한 영양실조로 인해 치료하지 않을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프간의 경제 붕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가디언 등 외신은 아프간에 있는 현금인출기에는 현금이 사라지고 있고, 수도 카불에 있는 은행이 폐쇄되는 등 경제적 충격에 휩싸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아프간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생필품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프간 화폐 가치는 수도 카불이 함락되기 전에 1달러에 80아프가니였지만, 현재 86아프가니를 돌파했습니다. 밀가루, 식용유 등 생필품 가격은 약 1주일 만에 50%까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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