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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_영상] "학살의 시기는 끝났다"?‥여성 시위대에 채찍·몽둥이

[World Now_영상] "학살의 시기는 끝났다"?‥여성 시위대에 채찍·몽둥이
입력 2021-09-09 11:18 | 수정 2021-09-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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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간 안전‥관료들 돌아오라"

    아프가니스탄의 과도 정부가 수립된 이후 내부 시위대에는 강경 대응을 하는 것과 달리 대외적으로는 유화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극단주의 무장 정파, 심지어 테러 지원 세력으로도 분류되는 탈레반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정상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이미지를 세탁하고 있는 겁니다.

    새 수반은 지난 달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나라를 떠난 관료들에게 고국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며 "그들의 안전과 무사를 보장할 것"이라고 새 정부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아프간 전체를 장악하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등 고위직을 포함해 정부 관료들은 대거 국외로 탈출한 바 있습니다.

    "학살·경멸의 시기 끝났다"

    아쿤드 총리 대행은 주변 지역 국가들과 긍정적이고 강력한 관계 구축을 원한다면서 외국 대사관과 외교관, 국제 구호 기관 등의 안전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아프간의 이 역사적인 순간을 위해 돈과 인명에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아프간에서의 유혈 참사와 학살, 경멸의 시기는 끝났다. 우리는 큰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습니다.

    말과 현실은 딴판?‥"여성 시위대에 채찍·몽둥이"

    하지만 탈레반이 그동안 통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한 것과는 별개로 과도 정부를 여성과 다른 정치 파벌을 배제한 채 오로지 기존의 탈레반 고위급 인사들로만 구성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여성을 존중하는 아프가니스탄을 만들겠다는 탈레반의 선언은 점점 더 빈말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탈레반 조직원들은 현지시간 8일 아프간 카불에서 여성 시위대에게 채찍과 몽둥이를 휘둘렀습니다.

    시위 참여자들은 극단주의 무장 정파 탈레반이 남성으로만 구성된 과도정부를 구성한 데 항의하려고 거리에 나섰습니다.

    탈레반 조직원들은 이날 시위를 취재해 여성들의 메시지를 전하려던 기자들도 때리고 일부 감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학교에 가다가 시위를 지켜보는 청소년까지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도록 두들겨 팼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여성들 스포츠 경기 출전도 금지"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의 주장은 아프간 정치, 경제, 사회에 참여하도록 해달라는 게 골자였습니다.

    플래카드에는 "여성에게 자리가 없는 정부는 없다", "나는 계속 자유를 노래하겠다"는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한 여성 시위자는 "탈레반이 채찍으로 때리면서 집에 가서 아프간 새 정권을 받아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프간 새 정부가 여성들의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아흐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은 호주 SBS방송 인터뷰에서 "여자는 크리켓 경기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크리켓 경기 출전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기 중에 여성들의 얼굴과 몸이 노출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이슬람 율법에 반한다는 게 금지의 사유였습니다.

    아프간, 20년 전으로 돌아가나?

    탈레반은 첫 집권기인 1998∼2001년에 자의적, 극단적으로 해석한 이슬람 율법을 국민 일상에 폭압적으로 적용했습니다.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지도자는 "아프간의 모든 삶의 문제와 통치 행위는 신성한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전날 과도정부 구성 뒤 통치 방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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