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임시 핵사찰 종료를 선언했던 이란이 석 달여 만에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다시 한번 '임시 핵사찰'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 청장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이란 테헤란에서 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제한적 수준의 핵사찰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IAEA 조사관이 이란 핵시설 내 감시카메라를 유지·보수하고 저장 매체를 교환할 수 있으며 방법과 시기는 양측이 조율해 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지난 5월 23일, 임시 핵사찰 종료를 선언한 지 석 달여 만인데 이로써 이란 핵시설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통한 영상 녹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란이 핵시설 영상 자료를 곧바로 IAEA에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수집된 영상 자료는 이란 원자력청과 IAEA가 합의한 이란 내 장소에 보관하게 됩니다.
이란은 향후 핵 협상에서 진전이 있으면 이 영상 자료를 IAEA에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이란은 지난 2월, 핵합의 복원 회담 당사국들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한다는 이유를 들어 자국 내 핵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을 제한한 바 있습니다.
당시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은 테헤란을 방문해 3개월 동안 임시로 핵사찰을 유지하는 수준의 합의를 이뤘지만 이마저도 지난 5월 기한이 만료됐습니다.
이란은 또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와 중국, 영국과 독일 등을 만나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 이 협상은 지난 6월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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