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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맞을까? 말까?"‥美 '부스터샷' 나흘 앞두고 논란

[World Now] "맞을까? 말까?"‥美 '부스터샷' 나흘 앞두고 논란
입력 2021-09-16 14:36 | 수정 2021-09-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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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맞을까? 말까?"‥美 '부스터샷' 나흘 앞두고 논란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미국, '부스터샷' 나흘 앞두고‥"필요없다" 논란 지속

    이른바 오는 20일부터 전 국민에게 코로나19백신의 추가접종, 이른바 부스터샷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미국에서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백신 효과가 일부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그런 상황이 전 국민 추가접종이 필요한 중대 위험인지를 두고는 다른 의견들이 많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 FDA 심의관들은 일반인들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이스라엘 연구 결과를 두고 유보적인 태도를 드러냈습니다.

    현재 미국은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검토하는 데 이스라엘 연구 결과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부스터샷, 감염 위험 11분의 1수준으로 낮춰"

    의학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된 한 이스라엘 연구에서는 부스터샷을 접종한 60세 이상 집단이 그렇지 않은 동일 연령대 집단보다 감염 위험이 11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결과가 담기기도 했습니다.

    FDA 심의관들은 자국이 아닌 이스라엘의 연구 결과에 과도하게 의존한다고 지적하고, 기존 접종의 중증 예방 효과가 여전함에도 감염예방을 위한 추가접종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지적을 제기했습니다.

    심의관들은 "편향성 때문에 신뢰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백신의 효과는 미국에서 이뤄진 연구 결과가 가장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자료를 보면 대체로 현재 미국이 승인한 백신들이 여전히 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유의미한 연구 결과들이 있지만, FDA는 그 자료나 결론을 독자적으로 검토, 검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견해는 제약업체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의 승인 여부를 권고하는 17일 외부 자문단 회의를 앞두고 공개됐습니다.
    [World Now] "맞을까? 말까?"‥美 '부스터샷' 나흘 앞두고 논란

    [사진 제공: 연합뉴스]

    자문단 회의도 없이‥바이든, 부스터샷 접종 선언

    자문단 권고에 구속력은 없고 미국 내에서는 FDA의 승인과 함께 곧 부스터샷 접종이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미국은 수두와 맞먹는 강력한 전염력을 지닌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전 국민 부스터샷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규제당국 승인을 전제로 다음 주부터 부스터샷을 시행하겠다고 지난달 중순에 이미 선언했습니다.

    대통령과 보건 관리들이 시행 계획을 밝히고 난 뒤에 열린다는 점 때문에 자문단 회의가 의미 없는 요식행위라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부스터샷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지는 백신의 면역력을 떠받치기 위해 당국이 애초 승인한 횟수보다 많이 추가접종을 하는 처방을 말합니다.

    "고령자·면역체계 손상자는 필요"‥일반인은?

    전문가들 사이에는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는 이들이나 요양원에 있는 고령자들 같은 취약계층에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습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 후 감염되더라도 훨씬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젊은 연령대에까지 부스터샷을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미국 내 첫 부스터샷을 공급하게 될 화이자는 필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화이자는 두 차례 백신접종을 마치고 6∼12개월 뒤에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업체는 300명에게 3차 접종을 했더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차단하는 항체가 5배 늘었다는 시험 결과를 FDA에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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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연합뉴스]

    화이자 "두 달마다 예방효과 6%p 감소"

    화이자는 접종 완료자 4만4천 명을 추적한 결과 유증상 감염 예방효과가 첫 2개월간 96%였다가 2개월마다 6%포인트씩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른 제약업체 모더나도 자체 연구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백신 접종자들을 최근 접종자들과 비교할 때 돌파 감염 위험이 커졌다는 점에서 면역력 감소의 영향이 입증되며 높은 수준의 예방력을 유지하기 위한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힘이 실린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스터샷 시행 계획을 선제적으로 발표한 백악관의 과학자들도 대체로 제약업체 의견을 지지합니다.

    백악관 의학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의 3차 접종을 부스터샷이 아니라 B형 간염처럼 원래 3차례 접종을 해야 하는 백신의 일부로 본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약업체가 강조하는 연구 결과가 부스터샷의 필요성으로 직결되는 게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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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연합뉴스]

    "중증 예방효과는 여전히 97% 수준 유지"

    화이자의 경우 감염 예방효과가 떨어져도 중증 예방효과는 97%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 애초에 FDA가 감염예방 효과가 50%만 넘으면 성공적 백신으로 간주했다는 점 등이 거론됩니다.

    부스터샷으로 증가하는 항체뿐만 아니라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T세포, 신속하게 새로운 항체반응을 일으키는 기억 B세포도 면역력을 이루는 요소라는 주장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부스터샷보다 저개발국 백신 공급이 더 효과적"

    국제사회에서는 선진국들의 전 국민 부스터샷 때문에 개발도상국, 저개발국들의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계 저명 과학자들은 지난 13일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보낸 전문가 리뷰에서 "지금까지 증거를 보면 일반 대중에 부스터샷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부스터샷 접종이 궁극적으로 중증 코로나19의 중기적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현재 백신 공급분을 미접종 인구에게 먼저 써야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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