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신정연

[World Now_영상] 110살 할머니도 "태권"..케냐 빈민가 태권도 열풍 왜?

[World Now_영상] 110살 할머니도 "태권"..케냐 빈민가 태권도 열풍 왜?
입력 2021-09-23 11:05 | 수정 2021-09-23 11:12
재생목록
    10여명의 할머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란색 긴 치마를 입은 여성이 발차기 시범을 보입니다.

    아프리카 케냐의 한 빈민가에서 때아닌 '태권도 열풍'이 일고 있는데요.

    수련생은 60대부터 90대까지의 할머니들입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수련생은 '윔부이 은조루지' 할머니로 약 110살로 추정됩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태권도 수련을 위해 모이고 있습니다.

    수업에 늦게 도착하면 벌칙으로 윗몸 일으키기와 팔벌려뛰기 등 벌칙을 받을 정도로 진지하다고 합니다.

    이들이 이처럼 열심히 태권도를 배우는 이유는 바로 성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빈민가에는 과부와 미혼모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 성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뒤 성범죄가 더 기승을 부려 케냐 정부는 코로나 사태 이후 최소 5천 건의 성폭력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성폭행범들은 대부분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로 성폭행이 범죄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케냐에서는 나이 든 여성들은 에이즈(AIDS)에 걸리지 않았다는 잘못된 믿음 탓에 할머니들이 성폭행 표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권도를 훈련 중인 72살의 에스더 왐부이 무레이티는 "어느 날 지인이 나를 강간하려 했지만 방어할 능력이 없었다. 그는 내가 소리를 지르자 도망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훈련을 잘 받았다면 손가락으로 그의 눈을 찌르고 신체 중요 부위를 발로 찬 뒤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