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가 심야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사업 정상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2일 밤 11시 창업자인 쉬자인 회장 주재로 4천여명의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온·오프라인 연계 회의를 열고 사업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쉬 회장은 사업 정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건설이 진행중인 건물을 완공해 인도하는 것은 고객에 대한 의무이자 회사가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쉬 회장은 건설과 판매를 재개해야만 부동산 고객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자사의 부동산 프로젝트와 관련한 금융 상품에 투자한 고객들에게 순조롭게 투자금을 상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회의는 헝다가 23일 달러 채권 이자 약 993억 원과 위안화 채권 이자 약 425억 원을 지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열렸습니다.
헝다는 전날 공고를 내고 약 425억 원의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헝다 측이 내놓은 '해결'이란 애매한 표현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시장에서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헝다가 온전히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채권 보유 기관과 협상을 통해 이자 전체 또는 부분 지급 시한을 연장하는 등 미봉책을 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23일 홍콩증권거래소 마감 시간인 오후 4시까지 헝다는 달러 채권 이자 지급 여부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날 헝다가 위안화 채권 이자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힌 뒤 쉬 회장이 직접 나서 경영 정상화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헝다 사태 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가는 17.18%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헝다 주가는 연고점 대비 여전히 80% 이상 폭락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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