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BTS가 미국 방송 프로그램에 공동 출연해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BTS가 유엔 연설 당시 선보인 노래 '퍼미션 투 댄스'를 가리켜 "노래도 아름답고 안무도 아름답지만, 차이를 뛰어넘는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인들에게 전달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진행자는 국제 수화를 활용한 '퍼미션 투 댄스'의 일부 안무를 함께 따라 하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21일 뉴욕에서 ABC와 인터뷰를 녹화한 문 대통령은 "BTS가 청년층으로부터 아주 널리 공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공감과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엔 사무총장이나 제가 수백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BTS 멤버 정국은 유엔에서 "스피치와 퍼포먼스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특사 임명장을 받고 대통령과 함께 뉴욕에서 뉴스를 하고 있다는 게 약간 시간이 멈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위한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BTS는 인터뷰에서도 이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BTS 멤버 RM은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저희도 기후변화가 위기란 것을 인지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이것이 변화 단계가 아니라 위기 단계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인지하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하고 싶었던 게 공연"이라고 밝힌 제이홉은 "공연에 대한 마음이 큰 만큼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많은 분이 백신 접종을 해서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ABC뉴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 예고 영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재개에 관한 질문을 받자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 활동을 재개한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런 단계가 현실이 되기 전에 북한과의 대화, 남북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평화 달성의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과 BTS의 ABC 인터뷰는 이날부터 25일 새벽에 걸쳐 두 차례 더 방영됩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