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양효경

8개월간 이어진 '최악의 들불'‥"호주 토종벌 11종 멸종 위기"

8개월간 이어진 '최악의 들불'‥"호주 토종벌 11종 멸종 위기"
입력 2021-10-01 12:00 | 수정 2021-10-01 12:01
재생목록
    8개월간 이어진 '최악의 들불'‥"호주 토종벌 11종 멸종 위기"

    호주의 토종벌 [James Dorey, Flinders University - Yale 제공]

    2019년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잡목림지대를 덮친 들불로 멸종 위협에 처한 호주 토종벌이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미국 예일대학 '생물다양성·지구변화 센터' 제임스 도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약 2천400만㏊를 태운 '검은 여름' 들불의 영향을 평가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과학저널 '지구변화 생물학(Global Change Biology)'에 발표했습니다.

    도리 박사가 박사후보로 연구를 수행한 호주 플린더스대학교에 따르면 연구팀은 호주 서식 벌의 3분의 1에 달하는 553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들불 발생 지역과 강도, 빈도, 벌의 생활 행태 등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 9종은 멸종 취약종, 다른 2종은 멸종 위기종으로 평가했습니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 등재 우선 생물 지위를 요청했습니다.

    들불 이전에는 3종만 호주 내에서 자체적인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었습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플린더스대학의 올리비아 데이비스 연구원은 "호주 토종벌에 대한 연구가 널리 이뤄지지 않아 얼마나 멸종에 취약한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IUCN 위기종에 등재된 호주 벌이 없다는 사실은 얼마나 경시돼 왔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벌이 화분 매개를 비롯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다면서 "IUCN 적색목록과 호주 국내법에 심각하게 영향을 받은 종으로 올리는 것이 정부의 행동을 끌어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부와 정책입안자들에게 위험에 처한 토종 생물을 돕는데 즉각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구팀은 들불과 산불 피해가 세계 곳곳에서 되풀이되면서 생물다양성에 재앙스러운 충격을 가하고 많은 생물 종의 개체군을 급격하게 줄여놓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