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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크록스 생산시설 이전"‥베트남 떠나는 미국 기업들

"나이키·크록스 생산시설 이전"‥베트남 떠나는 미국 기업들
입력 2021-10-01 14:19 | 수정 2021-10-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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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크록스 생산시설 이전"‥베트남 떠나는 미국 기업들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베트남에서 생산 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이전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이키는 최근 베트남 현지 공장 폐쇄로 10주간 생산 손실을 보았으며, 향후 8개월간 제품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0주간 생산 손실은 나이키 신발 1억 켤레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미국 증권사 BTIG는 설명했습니다.

    나이키는 다른 국가에서 신발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의류 생산도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캐주얼 신발 브랜드 크록스의 앤드루 리스 최고경영자도 9월 중순쯤 일부 생산을 베트남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 중이라며,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 제조시설을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생산시설의 '탈 베트남'을 추진 중인 미국 기업은 이 두 곳에 그치지 않습니다.

    베트남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 8월 제조업체 100개사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 기업의 5분의 1이 이미 생산시설 일부를 다른 국가로 이전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4개월 가까이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봉쇄령이 내려진 지역의 기업들은 직원들을 공장에서 숙식하게 하거나 최소한의 인원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밖에 없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습니다.

    삼성전자 등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가동률이 떨어지거나 조업 중단 사태를 겪었습니다.

    최근 확산세 완화로 공장 가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으로 돌아간 현지 인력들이 백신을 아직 맞지 않았을 경우 공장 복귀를 꺼릴 것이고, 여행 금지도 인력 보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공장 폐쇄라는 강력한 조치가 산업시설 입지로서 베트남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고 저널은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일부 수출 기업은 계속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게 해줬고, 중국은 일부 항구와 특정 공장만 선별해서 폐쇄했다고 저널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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