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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압박에..빅테크, 산시성 수재에 550억 또 기부

중국 당국 압박에..빅테크, 산시성 수재에 550억 또 기부
입력 2021-10-12 10:53 | 수정 2021-10-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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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당국 압박에..빅테크, 산시성 수재에 550억 또 기부

    [사진 제공: 연합뉴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작년 말부터 당국의 고강도 규제 대상이 된 알리바바 등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산시성 수재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550억원 이상의 기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빅테크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은 도외시한 채 이윤만 추구하는 무책임한 집단으로 비난하면서, 빅테크들이 거액의 기부를 약속하면서 당국의 '공동 부유' 요구에 순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다.

    오늘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바이트댄스, 핀둬둬, 디디추싱, 넷이즈,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산시성 수해 의연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약 556억 원이 넘습니다.

    알리바바는 계열사 앤트그룹, 마윈기금회, 차이충신기금회와 함께 가장 많은 약 130억 원을 내기로 했고, 텐센트·바이두·바이트댄스·핀둬둬도 각각 약 93억 원을 기부합니다.

    중국 대형 기술기업들은 최근 대형재해 때마다 대규모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허난성 수재 때도 마윈과 알리바바 그룹이 약 464억 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기부에 나섰고, 텐센트, 바이트댄스, 디디추싱, 메이퇀, 핀둬둬 등 빅테크 기업들도 약 186억 원씩 내놓았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공동 부유' 국정 기조를 전면화한 가운데 중국의 빅테크들은 이런 일회성 기부 외에도 올해 들어 이미 막대한 규모의 장기 사회 공헌 약속을 앞다퉈 내놓은 상태입니다.

    알리바바는 2025년까지 약 18조5천억 원을 들일 '공동 부유 10대 행동'을 발표했습니다.

    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도 수년에 걸쳐 약 9조3천억 원 기부를 약속했고,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도 약 1조8천600억 원의 농업과학기술전담 기금 조성 계획을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기업 규제와 관리를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가시방석에 앉은 빅테크들이 공산당이 요구한 '공동 부유' 동참 요구에 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수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빅테크의 기부는 이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회적 책임보다 이윤을 우선으로 여기는 문제에 관한 조사를 받는 가운데 나왔다"며 "'공동 번영'이라는 베이징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빅테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작년 10월 알리바바 마윈의 '설화'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은 막강한 자본과 빅데이터를 손에 쥔 '인터넷 공룡'을 체제 위협 요인으로 인식하고 당국의 철저한 통제와 관리 아래 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편, 왕싱 메이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최근 중국 SNS인 웨이보와 판퍼우에 올린 글을 모두 비공개로 돌려놓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의 SNS 비공개 전환은 중국 당국이 지난 9일 메이퇀에 약 6천390억 원의 반독점 과태료 부과 결정을 내리기 전 이뤄졌습니다.

    대규모 과징금 부과를 앞두고 그가 인터넷에서 은둔의 길을 택한 것은 빅테크 최고 경영진들의 언행의 자유가 크게 위축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지난 5월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SNS 판퍼우에 당나라 시인 장갈이 진시황의 분서갱유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을 올렸는데, 당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큰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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