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피해자 가족들 앞에서 거듭 공언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납치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의 모친인 요코타 사키에 씨와 이이즈카 시게오 가족회 대표 등을 관저에서 만났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납치문제담당상을 겸직하는 관방장관이 배석한 면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틀림없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가족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문제 해결에 저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사키에 씨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기시다 총리에게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대화 중에 강경한 자세를 명확히 보여 현실적으로 해결해 주길 부탁하고 싶다"며 북일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바람을 피력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취임 후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으로부터 강력한 지지의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마주해 모든 기회를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고령인 피해자 가족들이 재회하지 못한 채 잇따라 사망한 것에 대해선 "그 원통함을 생각하면 가슴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이날 면담이 애초 예정보다 길어져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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