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급한불 껐지만 유동성 위기는 지속‥"자산매각이 관건"

중국 선전시의 헝다 본사 사옥 [사진 제공: 연합뉴스]

공식 디폴트, 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렸던 헝다가 23일까지 꼭 갚아야 했던 달러 채권 이자 8천350만 달러, 우리 돈 약 985억 원을 지급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면했습니다.

그러나 채무 원리금 상환일이 계속 돌아올 예정이어서 헝다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지는 결국 대형 자산 매각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국 관영 증권시보가 22일 헝다의 달러 채권 이자 상환 소식을 전하면서 전날 12% 이상 급락했던 헝다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장중 7%까지 올랐습니다.

헝다의 디폴트가 부동산 업계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던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부 헝다 채권 보유 기관들을 대리하는 홍콩의 한 변호사는 "헝다가 가까운 시간 안에 다가오는 원리금 상환은 계속 이행하기로 한 것 같다며 계속 자금을 찾아내고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나이티드퍼스트파트너의 아시아 조사책임자인 저스틴 탕은 블룸버그에 "오늘 이자 상환은 극히 일부"라며 "이 회사가 '산 송장'이라는 사실을 바꿀 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헝다는 올해 추가로 4건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막아야 하고, 내년까지 상환해야 할 달러화·위안화 채권 규모만 74억 달러, 우리 돈 약 8조7천억 원에 달합니다.

헝다는 헝다물업과 헝다자동차 등 자회사와 보유 부동산 등 핵심 자산을 팔아 디폴트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아직까진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