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고발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부고 기사를 실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5일자 신문 부고면의 절반을 할애해 '간과된 여성들(Overlooked)' 연속 기획의 일환으로 김 할머니의 생애와 증언의 의미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 연속 기획은 뉴욕타임스가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던 인물들의 삶을 늦게나마 부고 기사를 통해 조명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보도를 통해 김 할머니가 1997년 12월 폐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지 24년 만에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부각했습니다.
1991년 8월14일 김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으로 부고 기사를 시작한 뉴욕타임스는 "그의 강력한 설명은 일본의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수십년간 부인해오던 역사에 생생한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일 관계를 전공한 역사학자 알렉시스 더든 미 코네티컷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김 할머니는 20세기의 가장 용감한 인물 중 하나"라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연구도 그의 1991년 회견 덕분에 본격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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