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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인상 시위 2주년 앞두고 이란 주유소 전산망 '마비'

유가인상 시위 2주년 앞두고 이란 주유소 전산망 '마비'
입력 2021-10-27 05:00 | 수정 2021-10-27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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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인상 시위 2주년 앞두고 이란 주유소 전산망 '마비'

    사진제공 : 연합뉴스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전역의 주유소에서 전산망이 한때 마비돼 큰 혼란이 일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2년 전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두 배 이상 올리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날을 두어 주 앞두고 벌어졌습니다.

    국영 IRIB 방송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6일 오전 11시쯤 이란 석유부 전산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전국 주유소 운영이 멈췄습니다.

    테헤란 시내 모든 주유소에서는 주유하려고 온 차량이 길게 줄을 지어 섰습니다.

    이란 국민들은 통상 국가가 발급한 `주유 카드`로 공시 가격보다 50% 저렴하게 주유하는데, 이날 주요소 전산 마비는 이 보조금 수급용 카드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헤란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 카드를 쓰지 않고 연료를 구매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시장 환율로 환산한 이란의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40원 수준입니다.

    기다리다 지친 시민들은 발길을 돌렸고 일부 운전자들은 보조금을 포기하고 현금으로 주유하기도 했습니다.

    한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은 IRIB에 "사이버 공격을 당해 석유부 전산에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전산망이 마비된 지 약 6시간 만에 주유소들이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테헤란에서 정상 운영되는 주유소는 339곳 중 43곳이라고 집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서방 언론에 따르면 같은 날 이란의 주요 고속도로 전자 광고판도 사이버 공격을 받아 "우리의 휘발유는 어디 있나?" 등 최고지도자와 지도부를 비판하는 문구가 게시됐습니다.

    이번 주유소 마비 사태는 지난 2019년 11월 테헤란 등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날을 2주가량 앞둔 상황에서 벌어졌습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당시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시위대 수백 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심에 다시 불이 붙을 조짐을 보이자 아흐마드 바히디 내무부 장관은 국영방송을 통해 "이란 정부는 휘발유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란에서는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라 교도소 내 수감자가 학대당하는 CCTV 영상이 유출되고 철도교통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이란 정보 당국은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을 지목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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